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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성의료원 분원설치, 바늘허리에 실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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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7  08: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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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홍성의료원 내포분원(이하 분원) 설치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려의 핵심은 ‘과연 타당한가?’에 있다. 타당성에 의문 부호를 다는 데는 그만한 타당성이 있다.

우선 무분별한 용역발주를 우려한다. 기관들은 걸핏하면 용역발주를 꺼내든다. 용역의 남용과 난무가 지나치다는 여론이다. 분원 설치를 계획한 충남도는 용역비로 6000만원을 쓴다고 한다. 충남도민의 혈세다. 혈세를 쓰며, 그 구체적 쓰임새의 지침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 분원의 병상규모나 진료과목 및 위치 등 아무런 지침이 없이 용역을 발주한다고 한다. 백지상태로 용역의 결과를 받아 보겠다는 것이다. 과연 타당한가?

분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만한 필요성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필요성이 있었다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방침은 있어야 한다. 그 정도의 방침은 용역을 발주하는 충남도에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아주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무지인가, 아님 직무유기인가? 용역의 남용과 난무를 지적치 않을 수 없다.

분원의 설치가 타당한가? 한 마디로 말해 타당치 않다. 왜 그런가?

우선 도청신도시 설치 초기 약속과 배치된다. 충남도는 도청신도시를 설치하며, 도청소재지에 걸맞는 종합병원 유치를 약속했다. 그 약속을 믿고 내포신도시로 이주한 주민들이 2만여 명을 훌쩍 넘는다. 그들의 실망과 배신을 감안하고도 추진하는 계획인가? 어디 그 뿐인가?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충남도를 어찌 믿고 또 다른 이주민이 오겠는가? 물론, 종합병원 유치가 만만치 않은 것은 틀림없다. 만만치 않다고 에둘러 가서는 안 된다. 어렵고 급하다고 분원설치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바늘허리에 실 매 쓸 수 있겠는가?’라는 속담이 그래서 있는 것이다. 종합병원 유치가 어려워 분원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곧 바늘귀에 실 꿰기가 어려워 허리에 실 매 쓰겠다는 발상과 무엇이 다른가?

다음, 분원의 설치가 내포신도시 의료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내포신도시 주민 대다수는 분원 설치를 반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불과 5분 거리에 본원이 있는데, 굳이 분원이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분원이 본원보다 낫겠냐는 것이다. 혹 낫다고 가정하자. 그럼 본원은 어찌하나? 가뜩이나 어려운 본원의 경영인 데 말이다. 분원 설치를 말할 때가 아니다. 본원의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 본원의 경영정상화 지름길은 무엇인가? 우수한 의료진의 확보다. 의료진만 확보된다면, 분원 설치는 물론 추가적인 종합병원 유치도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개갈 안 날 분원’ 설치보다는 ‘있는 본원’ 지키고 키우는 데 올인할 때다.

분원 설치에 우려를 넘어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당사자인 본원의 목소리는 신중하다. 신중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사권과 돈줄을 쥐고 있는 충남도의 혹시 모를 ‘갑질’에 대한 신중함이 아닐까? 쌍수를 들어 찬성치 않고, 신중함을 표함은 반대나 다름없다는 것을 충남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홍성군민 대다수도 반대한다. 많은 군민들은 분원 설치 계획을 두고 ‘아랫돌 빼 윗돌 고이려는 어리석음’(下石上臺의 愚)이라 평가한다.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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