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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돼지열병 차단 모두의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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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돼지열병 차단 모두의 관심 필요
  • 홍성신문
  • 승인 2019.06.0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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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영 태기농장 대표

2010년 구제역의 악몽이 아직도 떠오른다. 당시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 6171농가에서 돼지, 소, 염소, 사슴 등 약 345만2000 마리의 가축을 땅에 파묻었다. 대한한돈협회에서는 구제역으로 인해 3조9000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할 정도로 대한민국 양돈산업이 무너질 뻔 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돼지열병이 발생하면 구제역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도 상륙했다. 아시아 국가에서 5번째 발생이다. 국내로 번질 경우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 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 100%에 육박하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돼지열병에 걸리면 살처분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심각한 질병이다.

돼지열병으로 중국에서는 10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고 한다. 이 무서운 병이 북한에도 생겨났다고 하니 모두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돼지 사육 농가에서는 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해 밤낮없이 소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축산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돼지열병을 100% 차단할 수 없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홍성에서는 50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키워지고 있다. 사육농가 뿐 아니라 자재, 사료, 약품 등 수천명의 사람들이 양돈산업과 관련한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다. 돼지와 관련한 매출도 1년이면 수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양돈산업은 홍성 경제의 큰 버팀목이다.

돼지열병이 홍성에서도 발생된다면 양돈산업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연쇄 피해를 입을 것이고, 홍성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결국 차단방역 밖에는 답이 없다. 바이러스는 감염돼지와의 직접 접촉뿐만 아니라 돈육 생산물, 잔반 등에 의한 간접전파, 사람, 물건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은 누구나 쉽게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특히 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이나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몽골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나라이다. 홍성의 양돈산업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농가만의 일이 아니다. 군민들이 돼지열병 발생국 여행을 한다면 돼지고기로 만들어진 식품을 한국으로 가지고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양돈농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양돈산업을 지키는 것은 축산농가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이다. 돼지열병이 한국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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