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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홍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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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홍성(1)
  • 홍성신문
  • 승인 2019.06.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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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공연기획경영학과 학생들이 <내가 본 홍성>을 주제로 글을 썼다. 한국언론재단의 뉴스활용지원사업 일환으로 디지털글쓰기(담당교수 김미경) 강좌의 결과물인 글을 세차례로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주>

 

▲ 권정현

나의 홍성이야기, 떠나면 그리워라
네이버에 맛집을 치면 지도 위에 엄청나게 많은 핀이 박힌다. 홍성맛집을 입력하고 난 지도의 모습은 느슨했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먹는 기쁨인데 맛집이 없는 홍성을 외면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운명처럼 청운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렇게 나의 홍성 이야기는 시작됐다.

쇼킹한 빽다방, 사이즈에 놀라.
어느 날 홍성읍에서 ‘빽다방’을 발견했다. 친구와 나는 ‘빽다방’에 음료수 한잔을 먹으러 갔다. 근데 안에 들어가서 나는 놀랐다. 보통 대부분의 ‘빽다방’은 거의 주문만 하고 나가야 할 정도로 좁다. 하지만 홍성의 ‘빽다방’은 보통 카페처럼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빽다방’ 주변은 1층 건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홍성 건물 내부는 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홍성이 도시보다 건물 내부가 크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네온사인과 전원풍경의 하이브리드
청운대 기숙사에는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야경과 시골의 정취가 붙어나는 전원적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처음 청운 학사에 도착하고 창문을 봤다. 창밖에 보이는 것은 끝없는 논밭이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학교는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2학년이 됐을 때 창밖을 봤다. 당연히 논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전경을 보면서 홍성이 농촌에서 도시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꼈다.

해물잔치, 밀터칼국수
홍성에는 인심이 좋은 ‘밀터 칼국수’가 있다. 평소에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4년 동안 먹을 맛집을 드디어 찾았다. 청운대 입구 쪽에 ‘밀터 칼국수’라는 칼국수 무한리필 집이 있다. 칼국수 안에는 주꾸미와 꽃게, 새우가 들어있다. 그리고 칼국수를 다 먹은 다음에는 볶음밥을 꼭 주문해야 할 정도로 볶음밥이 맛있다. 나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은 먹으러 가줘야 하는 칼국수 집이다.

홍성에서의 삶이 익숙해질 즈음 방학이 시작되어 인천으로 갔다. 인천에 있는 동안 ‘밀터 칼국수’ 도 그립고, 넉넉한 인심도 그리웠다. 개학 후 홍성에 왔을 때 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나에게 편안한 삶은 주는 곳은 홍성이다.


 
 

▲ 곽도연

교통약자와 더불어 함께하는 홍성
지난달 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계단을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절실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우리 대학 강의동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쓰레기 더미로 덮여 있다. 또한 학교와 기숙사 입구는 경사로가 없는 곳이 많다. 주목하고 보니, 장애인 학생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눈을 돌려 홍성의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 시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확충 시급
홍성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이동이나 교통과 관련된 편의시설이었다.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임산부와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거나 노후화되었다. 먼저 도로는 신호등이나 음향신호가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가 많아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시외버스는 발판이 높아 올라서는 데 무리가 있다. 또한 홍성의 도로는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전동휠체어로 이동하기 어려움이 있다. 홍성 서부면에 거주하시는 박경화 할머니(80세)께서는 평소 거동이불편하여 택시를 이용하고 싶지만, 홍성의 중심부에만 몰린택시 보급률로 인해 이동이 불편하다고 호소하기도 하셨다.특히나 홍성은 교통약자 중 노인이 대거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더불어 함께 하는 홍성이 되는 길, 어렵지 않다
작년 12월 10일 홍성 교통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 수는 58.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홍성은 고령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지만 이에 비해 노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부족하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효율을 낼 수 있는 편의시설을 읍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역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행정 서비스를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더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동등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홍성이 더불어 하나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 김세형

홍성이냐 횡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처음 친구들에게 홍성을 말하면 모두 “홍성 거기 한우 유명한 곳 아니야?” 하며 ‘횡성’과 헷갈려 했다. 도시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어렸을 때 주변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과 도시의 고층건물과 각종 놀 거리로 가득하다. 그렇게 익숙한 삶을살면서 그 세상이 전부인 듯 정형화된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곳에 대해서 비교하고 평가하게 된다. 지금 나는 홍성을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 관점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홍성에서 느끼는 지역적 다양성의 대표주자는 배달시스템이다. 놀라운 배달시스템 다음으로 다양성은 음식 메뉴이다. 치킨, 보쌈, 각종 찌게, 분식, 돈까스까지 모두 배달이 가능했다. 그리고 다양한 출신지역의 친구들이 있다. 다양한 지역문화가 섞이는 그릇이다.
가끔은 홍성이 농경사회의 이미지로 홍성세상 밖의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게 이해가 안된다. 지금 나는 홍성처럼 다양성이 섞이며 진동하는 사회는 없다고 느낀다. 횡성과도 비교되지 않는 그런 차별성 없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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