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스스로 지역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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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스스로 지역 만들어야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19.05.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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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플루흐 교수 초청 국제 세미나
▲ 농민 스스로 지역만들기 세미나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센터장 구자인)와 마을학회 일소공도(대표 박영선)는 지난 22일 장곡면 오누이회관에서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네덜란드 바헤인엔 대학교 석좌교수를 초청하여 농민 스스로 지역 만들기에 대한 주제 강연을 듣고 세미나를 열었다.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는 프리츠 울프 독일 생협 운동가, 라제고다 카라고두 만제고다 인도 농민회장 등 외국인 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주홍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장 등 3명의 국회의원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농민 농업의시대가 온다’ 주제 국제토론회에서 참석하고 홍성을 방문, 장곡과 홍동면 지역운동 현장을 둘러보았다. 20세기 후반의 농업 변동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풀뿌리실천 운동에 긴밀하게 참여한 학자인 얀다우 판 더르 플루흐(Jan Douwe van der Ploeg) 교수는 네덜란드 바헤인엔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 농업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러 저서 중 <농민과 농업, 2018년>, <새로운 농민, 세계화시대의 농촌발전, 2019>을마을학회 김정섭 박사 번역으로 국내에소개돼 있다. 플루흐 교수의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농민들 경관 가꾸며 소득 올렸다
 

▲ 주제발표하는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교수


“네덜란드 북프리지아숲의 소농들이 소유하고있는 논과 밭, 호수들의 아름다운 경관은 농민들이 투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농민들의 사회적 투쟁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째 공공연한 투쟁, 둘째 은밀한 방해, 셋째 생산 및 노동방식에 개입해 고치는 것이다. 프리지아숲 농민들이 오랫동안 가꿔온 작은 규모의 논밭과 생울타리는 아름답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좋은 자연을 계속 보호하기 위해 농민들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농민들이 대응에 나섰다.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 다양성은 우리가 만든 것이므로 우리가 지키며 보호하겠다, 비용을 달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지역협동조합을 만들어 저항하며 이같은 요구를 안 들어주면 생울타리를 잘라버리겠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정부는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농민들은 경관을 가꾸며 소득을 올리게 됐다.

당시 농민들은 농업 소득으로 생산비가 안 나오는 때였다. 자가 사료를 만들고 소똥을 비료로 사용했다. 생산비가 절감되고 토양의 질이 좋아지고 생물다양성이 증가해 곤충, 새, 토끼, 사슴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게됐다. 농민들은 이 모두를 친구로 발견하게 됐다. 아름다운 새들을 보려고 도시인들이 방문하고 싶어하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호했다. 농민들은 생산과정에 자율성이 확대되고 새로운특성이 도입돼 시너지를 창출했으며 배우고 서로 연결된 참신성으로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농민들은 이런 일들을 지역협동조합을 만들어 해냈다. 소농 30명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시작해 30년 만에 1000명까지 늘어났다. 망설이지 않고 시도해보면 된다는 정치적 교훈도 얻었다.

농민들의 강한 무기 하나는 지식이다. 새 둥지가 유지되는 원인에 대한 지역 특성 관찰과 파악, 그를 통한 절약형 영농방법 등 지식을 갖고 정부와 협상한 것이다. 농민들은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고 경관을 아름답게 하면서 생산을 높혀준다. 농촌을 더 강하고오래 유지하는 방안이다, 참신성(적극적인 개혁)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해 정책을 바꿔낼 수 있다. 농민 투쟁은 농업 변화를 넘어 사회변화까지 목표로 해야한다. 이런 일은 세계 여러곳에서 벌어지고 잇다. 정리하면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점령-저항-자연친화적 생산-협동이다.

창의성과 꾸준함 가장 주요
네덜란드에서는 협동조합이 다양한 행동으로 지역을 관리해나간다. 협동조합은 농산물 판매가 아니라 농민을 농민답게, 새로운 것을, 새로운 농민층을 만들어나간다. 농민은 열악하고 비우호적인 조건 속에 살고 있지만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감각도 있다. 농민은 삶 자체가 투쟁이지만 현실에 적용해 살 수 있다. 창의성과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 참석한 인도 농민회장의 조직도 8명이 시작해 30년 만에 1500명으로 늘어나 새롭고 견고한 조직체가 됐다.

농업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석유화학 에너지를 줄인다. 다양성과 새로움의 실천자들이다. 농민들은 우리지역 문제가 무엇인가.  우리지역의 장점과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협동조합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만들고 이 모두를 합해서 농촌사회 강화가 목적이어야한다.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고 공유자원을 만들어내야한다. 공유자원은 사람을 위해야지 자본이 통제하면 안된다. 지역협동조합은 사람 중심이며 지역사람들의 공유자산이다. 젊은 사람들 마음을 얻어 창의성을 키우고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게 해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농민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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