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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문화정책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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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문화정책 왜 이러나…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9.04.2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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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도 안된 문화재단 대표 내정설
국제단편영화제 관련 영화인 반발…군립국악관현악단 단원 구성 뒷말

홍성군의 문화정책이 갈등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문화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성군과 청운대는 지난 10일 제2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추진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가졌다. 군은 청운대와의 업무 협약으로 청운대를 중심으로 영화제를 준비하면 방송영화영상학과 등 관련 학과 학생 참여는 물론, 지역 내 영화 동호인들의 참여가 증가해 지역민 중심의 영화제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제1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를 준비했던 영화인들은 군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인은 “지난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하고자 한다면 우선 지난해 대회를 준비했던 사람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영화제 주관 단체를 바꿨다”며 “소통이 전혀 없는 불통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 진행된 제2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 조직위원회 회의에서도 군청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수돈 홍보이사는 “조직위원회 구성 자체가 잘못됐다. 영화제 성공 여부는 영화인들이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군에서는 영화인들과 소통이 전혀 안 됐다”며 “군에서는 작년 대회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살펴봤으면 좋겠고, 시간이 있으니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재단을 만들어 영화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관광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다. 군에서는 홍성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전통을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지역문화예술 육성·발전을 위해 문화관광재단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는 재단 설립과 관련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군에서 특정인을 대표이사로 미리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정인은 문화예술계에서 주로 활동했던 이모 씨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인은 “군에서 문화관광재단을 만들면서 미리 특정인을 대표이사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문화인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결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재단이 아닌 몇 몇 사람들을 위해 재단을 만들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립 국악관현악단 단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군은 지난 2일 국악관현악단 단원에 대한 위촉식을 가졌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피리, 타악, 해금 7개 파트에 29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한광윤 문화관광과장도 아쟁 연주 단원으로 뽑혔다.

국악 활동을 하는 A씨는 “군청과 친한 사람들 몇몇이 단원으로 뽑혔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군에서는 누가 어떤 분야에 단원으로 응시를 했고, 어떤 사람들이 단원으로 뽑혔는지 하루 빨리 공개해야 한다. 특히 국악관현악단을 지도 감독할 군청 문화관광과장이 단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광윤 과장은 “국악관현악단은 엄정한 심사를 통해 단원을 선발했고, (본인도) 열심히 해서 단원으로 뽑힌 것”이라며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특정인 내정설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서정훈 문화예술팀장은 “영화인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2회 국제단편영화제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군의회 노승천 의원은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행정의 소통 부재가 느껴졌다”며 “홍성군은 축제를 비롯한여러 문화정책에 대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주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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