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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 대한 편견 버리고 인식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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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 대한 편견 버리고 인식개선 필요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9.04.1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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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홍성군에 거주하는 등록 장애인은 지난달 말 기준 지체장애 3478명, 청각장애 1584명, 시각장애 636명 등 총 7480명이다. 홍성군 전체 인구는 10만1023명이다. 전체의 7.4%가 장애인인 셈이다.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지난 11일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을 만나 홍성군 장애인 정책과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장애자, 장애우, 장애인”

 “장애자, 장애우, 장애인”. 우리가 그 동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불러왔던 말이다. 최근에서야 한 명의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장애인으로 불리게 됐다. 김기철 의원은 장애인을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보장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혜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공급자 위주의 지원정책에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는 장애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철저히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홍성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지 10개월이 됐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지체장애가 있지만 김기철 의원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많은 민원인들을 만나고, 회의에 참석하고, 현장을 방문하면서 현실적인 정책 마련과 제도개선을 위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다른 세상 바라보게 됐다”

김기철 의원은 36세인 7년 전 운동을 하다가 사고로 신경을 다쳤다. 당시는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인생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한다. “몸이 불편할 뿐이지 장애는 결코 부끄럽거나 잘못이 아닙니다. 장애를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살펴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중 선천적 장애인은 약 10% 정도라고 한다. 90%는 후천적, 중도장애인이다.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약 6만명 정도가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중도장애인들에게 힘든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장애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남들처럼 100m를 자유롭게 뛸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많은 중도장애인들이 장애를 인정하기 싫어 스스로 울타리를 만드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장애를 극복하면 더 이상 장애가 아닙니다. 사회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장애를 수용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도 중요하지만 의식의 자립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비장애 나누지 말자”

김기철 의원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애인들에 대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바라보지 말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애와 비장애로 나누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한 번도 장애인 의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동료 의원들도 저를 동등하게 대우해주고 있습니다. 측은지심과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은 다릅니다. 주위 장애인들을 대할 때 ‘도와 준다’가 아닌 ‘같이 한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철 의원은 홍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장애인분과장,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 인사위원, 충남장애인펜싱협회 부회장 등 장애인들의 권익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군의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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