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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만해의 고장’서 잊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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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만해의 고장’서 잊혀 간다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9.02.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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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처 묘소, 철책으로 가로막혀…살던 집터는 표지석도 하나 없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홍성 출신인 한용운 선사의 부모와 부인, 형제의 묘소가 묘비 하나 없이 철책에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용운 선사의 홍성의 삶에 대한 발굴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용운 선사 집안 묘소는 홍성읍 남장리 108-5번지 홍주고등학교와 대우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있다. 홍성지역 향토사학자, 후손 한승희(60·광천읍 신진리 거주) 씨 등에 따르면 이 곳에는 한용운 선사의 부모인 한응준·방씨, 형 한윤경 부부, 첫째 부인 전정숙 씨 등 6기의 묘가 있다.

이 묘소는 대우아파트 인근 건물과 학교 측에서 설치한 철재 울타리로 인해 일반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철책에 출입이 가능한 문이 설치 돼 있으나이 마저도 관리 차원에서 평소에는 자물쇠로 잠가 놓고 있다.


주변 건물과 나무들에 가려져 묘소 자체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토지대장에는 묘소의 주인이 한용운 선사의 아들인 ‘한보국’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등기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읍에는 한용운 선사 집안 묘소와 함께 집, 아들 한보국의 집과 철물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다…더 늦기 전 관리해야”

한건택 내포문화관광진흥원 원장은 한용운 선사가 살던 곳을 아들 한보국의 제적동본을 근거로 ‘오관리 3구 212번지’인 평화의 소녀상 옆 주차장으로주장하고 있다. 주택가이던 이 곳은 2017년 홍주성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공영주차장으로 변했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들 한보국이 운영하던 철물점이, 현재 홍성읍사무소 옆에는 한보국의 집이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역사적 기록, 흔적들은 명확한 고증이나 발굴 없이 잊히고 있는 실정이다.

안병주 홍주향토문화연구회장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더 늦기 전에 발굴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향토사학자는 “한용운 선사의 집터에 표지석이라도 세우자는 요구가 있었는데 묵살됐다”며 “있는 것도 살리지 못하는데 무슨 100주년 기념행사냐”고 반문했다.

한광윤 홍성군청 문화관광과장은 이와 관련 “만해 선양사업 차원에서 홍성에서의 삶에 대한 연구와 발굴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살고 있는 자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홍성군이 한용운 선사와 관련된 전국 6개 시·군·구와 함께 ‘만해 한용운 선사 선양사업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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