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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 30년 뒷이야기<9> 홍성신문과 김두관,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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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 30년 뒷이야기<9> 홍성신문과 김두관, 노무현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9.02.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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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어느날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 남해에서무명의 이장 한 사람이 홍성신문에 찾아왔다. 홍성신문 설명을 듣고 돌아가 남해신문을 창간했다. 신문사 사장, 편집인, 기자, 배달원을 직접 하며 주민들을 깊게 만났다. 민의를 잘 파악하게 된 그는 6년후 군수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전국 최연소 기초지자체장으로 3선을 연임하며 참신하고 개혁적인행정을 펴 전국에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행정자치부 장관에 기용했다. 그 다음엔 경남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두관 현재 국회의원이다.김두관 의원의 공적 삶의 출발점이 홍성신문에서영향을 받고 힌트를 얻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2001년 6월 21일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이 홍성신문사를 방문했다.

16대 대통령에 당선되기 1년 6개월 전이다. 홍성YMCA 지방자치 강연회 강사로 초청받고 가다가 홍성신문사부터 들린 것이다. 신문사 사옥 3층으로 걸어 올라와 첫 마디가 “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차린 신문사로 듣고왔는데 재벌신문사에 잘 못 들어온 거 아인가 착각했십니더”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민 주식으로자체 사옥을 지은 홍성신문의 기반을 칭찬하는 썰렁한 개그였다. 다음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후보가 되면 이회창을 이길 자신이있는데 당내 경선이 문제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2008년 2월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간 노무현은 주민들과 유기농업을 하기위해 주형로 홍성환경농업마을 대표를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주형로 대표를 처음 만나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마디는 다음과 같았다고 주형로씨는 전한다.  “홍성에서 오셨다고요? 우리나라 첫 지역신문이나온 거기서 오셨습니까? 홍성신문 키 껑충한 그분 아직도 있습니까?”

전국 500개 가까운 지역신문 중 대통령이 오래기억하는 신문. 홍성신문과 홍성 정치인은 30년 동안 애증관계가 반복됐다. 정치와 신문의 불가피한숙명적 관계다.
어떤 정치인은 홍성신문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고 어떤 정치인은 홍성신문 때문에 당선됐다고 했다. 물론 본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야기다. 솔직히 필자는 홍성신문이 그만한 영향력이 있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만한 힘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기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 내 어떤 기관이나 단체도 정말 좋은 지도자를선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신문들은 선거때 사설을 통해 특정 후보자 지지를 선언한다.

그런데 유명 신문의 지지를 받은 후보자들의 당선율이 극히 낮다는 역사적 통계치가 나와 있다. 민심은 흔들리지 않고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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