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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 30년 뒷이야기<7> 이종근 군수의 재선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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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 30년 뒷이야기<7> 이종근 군수의 재선 실패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9.01.3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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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실시한군수선거에서 이종근 홍성YMCA 이사장이 52.1%의 높은 득표율로 홍성군수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재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해온 이 군수는 만해제, 광천새우젓김축제, 남당리 대하제를 처음 시작하는 등 새로운 업적들을 강조하며재선이 확실시됐다.

민선군수 2대 선거는 1998년 6월 4일에 실시됐다. 5월 20일 후보자 등록마감시간인 오후 5시가 지나자마자 충청지방 일간지 홍성 기자 2명이 홍성신문에찾아왔다. 이종근후보가 홍성신문 이사가 맞는지 확인차 방문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다음날 아침 몇 개신문에‘이종근 후보 등록자격 없다’는기사가 크게 보도됐다. 이종근 후보는공직선거법에 의거 60일 이전에 사퇴해야하는 데 사퇴하지 않은 언론인이라는것이다. 홍성신문과 홍성군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

관련법은 60일 이전에 사퇴해야하는 언론인의 범위를‘신문을 발행하거나 경영하는 자, 편집, 취재하는 자’로 표시돼있다. 그런데 신문사 이사도 경영하는자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근 후보와 홍성신문은“생활정보지로 출발할때 이사로 등록한 이종근은 무보수 비상근자며 1986년 정치기사 게재 허용으로 바뀐 후 이사회에 한번도 출석한 적이 없는 명예직”이라며 경영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등록자격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그해 홍성군수 선거는 이상선 후보 혼자출마하게 됐다.당시 창간된지 얼마 안 되는 전국의지역신문들은 이름만 올려놓은 이사를신문사 경영자로 보지 않았다. 경남 진주시장을 비롯해 전국에 수많은 후보자들이 지역신문 이사를 사임하지 않은채 당선됐다.

이종근 군수 역시 홍성신문 이사직을 유지한 채 초대 군수선거에 당선돼 3년간 근무를 마쳤다. 당시후보자나 선관위는 지역신문들에 대해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유일하게홍성군수 후보만 등록무효 처리된 것으로 사후에 알려졌다. 홍성에서는 일부일간지 기자들이 홍성신문 등기부등본확인 등 사전에 준비를 해놓고 있다가후보등록 마감시간이 지나자 마자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법에 의해 단독 후보도 신임투표를 실시, 총 투표자의 3분의1 이상 득표해야 당선된다. 당시 투표율은 54%,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투표장에나가지 않은 것이다. 이상선 후보자는54% 투표자 중에서 42.2%를 얻어 당선됐다. 무효표가 57.8% 나왔는데 투표용지에 등재된 이종근 후보에 기표한 무효표가 대부분이었다.

이후로 홍성군수는 공무원 출신자들이 당선됐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24년 동안 연인원 7명의 홍성군수가 선출된 가운데 민간인은 이종근 한 사람 뿐이었으며 나머지 6명은 모두 군청 공무원 출신들이 당선됐다. 실·과장들이 군수로 진급한 셈이었다. 이에 대해 홍성군정 개혁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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