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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갈산면 와리 목과마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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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갈산면 와리 목과마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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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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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째 목과마을에 살고 있는 전병군 이장님

홍성군 청년 마을조사단에서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홍성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아버지가 상을 이렇게 옻칠해가면서 완성을 하면은 그렇게 보기 좋았어”

나는 어려서부터, 8살 때부터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나무를 했어. 8살 때 내 지게를 아버지가 잘랐어 조그만하게 그래가지고 8살 때 지게를 짜 주갔고 산에를 다니실 때 내 꼭 뒤에 따라다니면서 꼭 내 지게에 한 짐씩 먼저 해 주시곤 했지. 그렇게는 나보고 먼저 돌아가라고 하고 아버지께서는 시간 걸려가면 또 한짐을 해갖고 왔어. 아침,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꼭 두 번씩... 그러고 아버지가 상을 짜는 목수였는데, 그래서 나무가 큰 고목나무가 있으면 베다가 토막을 쳐서 둘이 큰 톱으로 거성질을 했지.

“거성이란 것은 둘이가 이렇게 이렇게 옛날에 박 쓸듯이 하던 거여 알 간?”
 
“거성질을 했어. 못하면, 못한다고 꿀밤까지 얻어맞으면서 울어가면서 했어. 그게 언 50년 되었네, 그 시대가. 아버지가 상을 이렇게 해가면, 옻칠해가면서 상을 완성을 하면은 그렇게 보기 좋았어. 그게 밥상이자나. 쉽게 이렇게, 시골에 보면은 옛날에 옻칠해가지고서 내면 식구들 밥 먹고 상을 짠 거야, 그런 목수였지. 그래서 은행나무도 많이 베다가 했고, 그런 거 했어 소나무도 하고.”

▲ 전창수님(이장님 아버님)께서 사용하시던 목공 도구들. 대패와 끌.

#참봉이 쓰던 농사도구

“옛날에 전참봉네가 우린 디. 전 참봉 소리 들었어. 저이 옛날 전 참봉”

“이건 살포. 논에 인저 옛날 참봉 어른덜 뒷짐에다 요렇게 허고 댕겼었어. 이거를 삭 해서 하얀 바지저고리 입고 이렇게 뒷짐 지고. 논에 안 들어가고. 요렇게 요렇게 논에 풀 같은 거 있으므는 옷 안버릴라구 이렇게 해서 꾹꾹 눌르고. 그래서 이렇게 길게 했지. 지금 덜은 어깨에다가 메고 당기잖아 삽을.”

▲ 살포라는 옛 농기구를 들고 계신 이장님.

“우리 아버지 내 위에 아버지들이 제일 고생들 하시고 돌아가셨지. 할아버지 대는 그냥 많아가주고서.. 참 많이 쓰고 그렇게 그러셨다는디. 아버지대에는 제일 어렵게 살았던 모양이야. 지금은 얼마나 살기 좋아. 요새는 그지? 노력만 하면 다 먹고 사니.”
 
#낭만의 시절 그리고 낭만이 있던 그곳

▲ 시골 총각과 도시처녀

“잠시 젊었을 때 객지 나가서 만났어. 시골서 어려서부터 산 게 아니고, 젊었을 때 한 20대 때는 나가서 좀 살다가 안식구 만나 갔구 얼른 들어왔지. 시골서 살으면은 시집들 오간? 그지?”
-전병군 이장님

“시골서 살지 모르고 왔어~. 아니 서울에서~ 아줌마는 미장원에 머리 그거 인자 그런 거 하러 나왔어. 객지 생활하다가 인제.”
-박진희 사모님

목포에서 도시로 올라와 미용사로 일하시던 사모님은 멋쟁이 이장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셨다. 그리고 이 목과 마을에서 아들 둘을 낳고 농사를 지으시며 목과마을 사람으로 살고 계신다.

“결혼식 사진 있지 않으세요?”

“읍써. 구식으로 했어. 면사포 안 썼어 우리. 그냥 구식으로 족두리 쓰고 집에서. 그걸 찍어 놨으면 좋았을 텐디.”

하지만 다음에 찾아뵈었을 때에 언제 꺼내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옛 사진들을 찾아 보여주셨다. 결혼식은 목과 마을에서 아들 둘을 낳고 사시다가 집 앞 마당에서 전통혼례를 치르셨다.

▲ 족두리 쓰고 맞절 올리는 사모님과 술 받고 계신 이장님.

홍성 청년마을조사단(이은정·김새롬)

<대상마을 모집>
마을조사 및 마을책자 제작에 함께 할 마을을 모집합니다.
△대상 :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마을, 마을자원 발굴 및 마을책자에 관심이 있는 마을
△연락 : 홍성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041-63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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