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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농촌과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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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농촌과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9.0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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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서 새로운 가치 창출”
 

농촌과 농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업 노동력 감소와 농촌인구의 감소는 농촌지역 붕괴로 이어져 향후 30년 안에 80개가 넘는 군 단위 지자체가 소멸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대다수가 농촌과 농업의 미래가 어둡다고 이야기할 때 정만철(52) 박사는 농촌에서 희망을 찾겠다며 지난 2일 ‘농촌과자치연구소’를 만들었다.

정만철 소장은 연구소를 통해 농촌의 쇠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한다. 연구소는 앞으로 농업과 관련한 연구용역 수행,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강좌 개설, 먹거리 관련 교육 실시, 농업 관련 상담과 자문, 친환경농업 관련 업무 등을 주로 할 계획이다.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제대로 된 먹거리를 고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잘 고르고 선택해야 생산도 안정적으로 따라올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연구소 이름에 ‘자치’가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농촌이 처한 절박함 때문이다. 정 소장은 “ 농촌이 건강하고 활력 있어야 지방자치의 가치가 살아날 수 있는데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며 “농촌과 도시가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건강한 자치분권이 농촌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농촌이 가지고 있는 역할과 기능을 잘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만철 소장은 2015년 6월 홍성과 인연을 맺었다. 홍성군 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 전문위원으로 2017년 10월까지 일했다. 농촌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지역 먹거리 전략 수립 필요성에 따라 홍성푸드플랜을 수립하고 친환경농업 육성계획을 수립했다. 친환경쌀을 이용해 쌀빵을 만들기도 했다.

홍성군청에 근무하기 전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사로 일을 했다. 농업 관련 정책을 만드는데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대개 현장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운 정책이 농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을 봤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농촌에서 연구소를 만든 이유이다.

“정부에서도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자 할 때 홍성의 움직임에 주목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홍성은 역동적인 농촌입니다. 사회적으로나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자원이 많은 곳이 홍성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자원들이 가공되지 않은 원석처럼 존재하고 있어 잠재력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석을 잘 가공해 보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홍성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홍성의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해 공공의 영역에서 친환경농산물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 소장은 “홍성에 훌륭한 유기농 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지, 어디에서 사야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군청구내식당에서조차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이 지역 내 어린이집, 군부대, 관공서, 병원 등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행정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만철 소장은 단국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고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살림생협과 농촌진흥청, 실용화재단 등에서 일했다. 농촌과자치연구소는 청운대 창업보육센터 2층에 위치해 있다. 연구소 창립 기념식은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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