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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 꿈꾸는 미래<3> 학교 밖 청소년 김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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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 꿈꾸는 미래<3> 학교 밖 청소년 김설아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9.01.04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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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서 바다로 갔다
 

김설아 (19)양은 학교 밖 청소년이다. 자퇴, 미진학, 유예 등의 사유로 공교육 과정에 소속되지 않은 청소년을 일컫는 학교 밖 청소년. 설아는 고 2가 되던 해, 학교를 자퇴했다.

“학교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을 뜨면 책상 앞에 앉아있는 현실에 답답했고 눈을 감으면 다가올 내일이 막막했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겪는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오는 회의감이요. 그래서 종종 버스를 타고 혼자 바다를 보러가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니 ‘학교를 떠나야겠다’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학교를 떠난 지 어언 2년. 그동안 설아는 교과서, 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생활에 얽매여 하지 못했던 바리스타 자격증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베이킹에도 도전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후에는 내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일을 하며 사회경험도 쌓았다. 그렇게 학교 밖에서의 2년이 지나갔다.

“오로지 제 의지와 선택으로 채워가는 일상을 살았어요.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도전했죠.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인 꿈드림에서는 사진동아리에 참여했어요. 풍경사진 찍는 걸 좋아해 카메라를 들고 홍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출사를 나갔죠.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모아 지난 12월, 꿈드림이 주최한 송년감사의 밤 행사 때 사진전도 열었답니다”

광천에 위치한 꿈드림은 설아처럼 학교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 취업,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설아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꿈드림에서 보내고 있다. 설아를 비롯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꿈드림은 외로움과 편견으로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버팀목같은 존재다.

설아도 든든한 버팀목 아래 스스로 세운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냈다. 작년,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올해 혜전대 언어치료학과까지 합격하며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겠다는 소망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제 설아는 새로운 꿈을 기다리는 19살 청춘이다.

“발자국 하나 없는 황무지일지라도 누군가가 발을 내딛는다면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 밖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요. 그래서 새로운 선택을 두려워하는 친구들에게 ‘남들의 시선과 말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한 선택을 믿고 지켜나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직 우린 청춘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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