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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 뒷 이야기(4)/ 빨갱이 매도로‘다음호 계속’약속 못 지켜
이번영 기자  |  bunyung@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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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3  15: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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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은 1991년 8월 12일 8·15특집으로 이태현과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해방과 6·25전쟁 과정에서 역사의 수례바퀴 밑에 깔려 평생을 보낸 한 주민을 통해 역사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자 한 것이었다.

홍성읍 오관리 4구에서 태어난 이태현은 홍성초등학교, 서울 배제고보를 졸업하고 대전지법홍성지원에서 김영환과 근무하며 만해 한용운의 외아들 한보국과 해방전후 항일운동 및 친일잔재 청산 등 민족운동을 했다. 그러나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적 치하에 남게되자 홍성군인민위원회 상공과장에 임명됐다. 3개월 만에 국군이 진격을 시작하자 좌익에 가담했던 사람 250 여명이 유격대를 조직 빨치산으로 불렸다. 국군이 홍성에 들어오자 빨치산은 해산됐으며 핵심인사 50여명은 월산으로 올라가고 이태현은 광천 소암리 처가에 숨어있다 검거됐다. 무기징역에서 15년으로 감형, 10년간 감옥살이 하고 나왔으나 40년간 사회안전보호법에 묶여 외지 출타도 자유롭지 못했다. 1989년에 자유의 몸이 됐다. 어느새 나이가 70대 후반, 머리는 백발이 됐다.

홍성신문 인터뷰는 노재숙 기자가 맡아 해방 직후 농민조합 노래와 가사를 채록하는 등 몇 가지 성과를 올렸다. 그런데 내용이 많아 2회로 나눠 싣기로 했다. 편집국장인 나는 기사 제목을 ‘내가 홍성의 빨치산이었습니다’로 붙였다.

첫 편이 나가자 지역에서 난리가 났다. 신문사 여직원이 전화를 받으면 첫 마디가 “야, 이 빨갱이X야”하는 식의 전화가 많았다. 홍성군수는 대전에 있는 홍성 출신 손규성 한겨레신문 기자에 전화를 걸어 “이번영이 빨갱이냐”고 묻고 뒷조사를 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 시달림을 받던 이태현이 신문사에 찾아와 2편을 게재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다음호에 계속’으로 예고된 이태현 인터뷰 기사 2편은 노재숙 기자 서랍 속에 깊숙히 넣고 우리 사회가 슬픈 역사를 냉정하게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노 기자가 그 뒤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이태현의 두 번째 이야기, 즉 인민군 치하 홍성의 실상, 홍성의 빨치산 조직과 무기, 활동 내용, 한용운 선사 아들 이야기 등 당시 정치, 사회적 정보들이 사장됐다. 그후 이태현 마저 사망하면서 또 하나의 홍성 사료들이 지하에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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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
제목 좀 잘좀뽑으 시지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가봅니다.
(2019-01-12 04: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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