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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홍성 2030 기획인터뷰<2>/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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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홍성 2030 기획인터뷰<2>/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8.12.07 0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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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생태, 인성 교육’으로 특화시켜야

인터뷰 순서
<1> 박성원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3>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4> 전병민 한국정책연구원 고문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안으로는 학교혁신, 밖으로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학교 교육을 바꿔 나가고 있다. 충남도내 모든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돈 안 내고 공부하고 점심 먹고 교과서 받고 교복 받아 입고 학교에 다니게 된다. 김 교육감은 109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나머지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와 비슷한 혁신동행학교로 만든다는 것이다. 도내 모든 시군에 충남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 학교와 마을의 벽을 허물어 지역사회와 함께 충남교육을 만들어가겠다는 공약도 있다. 2030년이면 김지철 교육감은 다른 사람에게 의자를 물려주게 된다. 그의 혁신교육이 어떤 미래를 우리에게 선사할지 궁금하다. 12월 3일 오전 11시 교육감실에서 만났다.  

-무상교육과 혁신학교 확대 공약은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나?
▲내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교복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고등학생 무상급식을 실시하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시리즈가 완성돼 학부모들에게 각각 연간 230~240만 원의 교육비가 절감될 것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을 지원하는 고등학교 무상교육도 정부 방침보다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시행한다.
현재 74개의 혁신학교를 4년 동안 109개까지 늘릴 것이다. 홍성군에도 갈산초, 홍동초, 홍동중, 금마중학교가 혁신학교인데 면 지역 학교부터 지정해주고 있다. 기타 학교도 혁신학교와 비슷한 ‘혁신동행학교’로 지정해 2022년까지 모든 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해에 300개씩, 임기가 끝나는 해쯤 되면 700개 학교로 늘어날 것이다. 어제 서울 아파트 지역에서 혁신학교 하면 성적 떨어진다고 결사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고 들었다. 보수신문이 부추기고 있지만 교육환경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성적 안 떨어진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맞는 교육 불가피

-홍성군은 2030년을 목표연도로 ‘미래비전 2030 전략사업’을 구상중이다. 그때 쯤이면 우리나라 교육 분야에서 학교와 마을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지금 인류는 유래 없이 빠른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들 모두는 현재 또는 다가올 미래를 한 개인이나 한 나라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탑승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매년 UN에서 발행하는 <세계미래보고서> 등에 따르면 빅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직업 구조의 커다란 변화는 필연적이다. 학교교육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방향으로 역량이 집중될 것이다.
이제 기존의 지식을 ‘누가 더 많이 암기하는가’ 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학습자들이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다른 학습자들과 함께 지식을 구축해가며 자신만의 내용과 질문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은 학교중심, 지식중심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며, 학교와 마을이 하나로 연결되어 온 마을이 나서서 한 아이를 키우고자고 하는 지역사회 전체의 교육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충남교육청에서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미래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삶의 길을 찾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참학력이라고 정의하고 참학력 신장에 집중하고 있다. 앎과 삶이 하나 되는 참학력은 모든 학생들이 기존의 지식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의적으로 생성한다.
이런 관점에서 향후 교육에는 마을과 학교를 연결하는 교육생태계 복원이 시급한 과제다. 이를 통해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셨는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한다면?
▲인터넷 공간에서 형성되는 가상사회다. 증강현실(增强現實. 가상의 콘텐츠가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화면상에 보여주는 기법)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으로 대문을 열고 화재 감식, 밥 짓는 일 등 모든 걸 해결한다, 가상사회, 증강현실이 실제 현실과 구별이 안 되는 시대를 말한다.
나도 실감이 안 나고 이해를 잘 못하는데 우리 아이들을 다 안다,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새로운 미래먹거리가 나오고 한다. 그런 시대는 이미 와 있다. 회사와 공장이 그렇다. 교육이 거기에 안 따라갈 수가 없다.

 

학교와 마을 더 함께 갈 것

-교육감께서는 2030년 학교와 마을공동체가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는가?
▲2030년 이라고하면 나는 교육감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고 다른 사람이 충남교육을 이끌게 될 텐데…

향후 10년은 변화의 속도가 엄청날 것이다.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과 사회 환경의 변화는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단순한 지식 기반의 교육은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새롭게 대체되는 것 또는 전혀 새롭게 나타는 것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나 현재나 혹은 2030년의 미래에도 교육의 본질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인류의 발전과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배우고 그 배운 것을 올바로 실천하는 것이다. 즉, 배우고 아는 것과 살아가는 것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지식 습득-암기 중심의 수동적 교육은 다양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능동적 교육을 강조하는 형태로 재조정될 것이 명확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자원을 수렴적으로 통합하고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공지능 등이 강화된 지식중심 사회에서 인간 인성에 대한 교육은 더욱 중요시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마을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성교육과 지역 사회 교육을 마을과 학교가 연대하여 수행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더욱 강화 되어야 할 것이다. 마을이 학교 교육의 보조적 역할이 아닌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한 층 더 진행되기를 바란다.

-교육감께서 공약한 마을교육공동체는 행복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마을은 숨은 자원을 활용해 학교 교육력을 강화시키고 있으나 학교가 마을에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맞는 지적이다. 우리 학교는 현재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공부와 업무 부담이 많아 다른 데 눈 돌릴 겨를이 없다. 그래서 중간지원 조직이 필요하다. 충남도교육청에서는 모든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일선 학교의 일부 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려고 한다. 교사들의 업무를 줄여 수업과 학생상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학교협동조합은 학교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성에서는 지금 금마중학교, 홍성여고 등에서 학교협동조합을 준비 중이지만 여러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경험자나 활동가들이 마을교사로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운영하도록 하며 교사가 연결 해주는 방식으로 할 계획이다.

4차산업시대에도 휴머니즘은 변함없다

-교육감께서는 충남교육을 총괄하고 있지만 홍성의 미래 교육은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다고 보는가?
▲반복해 말씀드리지만 다가오는 시대에는 사라지는 것과 대체되는 것, 새롭게 나타나는 것이 혼재되는 상황이 정신없이 생겨날 것이다. 그런데 휴마트시대란 말이 있다. 휴머니즘과 스마트를 합친 말이다. 아무리 4차산업혁명시대라고 하지만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인 휴머니즘은 변함 없을 것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문제, 인성에 대한 문제가 더 중요해 진다.
그러한 차원에서 홍성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사 등 많은  순국선열의 정신적 유산 등 인성교육을 위한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어느 지역보다도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조건도 잘 갖추고 있다. 홍동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학교 기반이 탄탄하게 갖추어져 이미 마을 학교, 마을 도서관, 마을교사, 공동 축제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홍동의 모범적인 사례들을 홍동에 머물게 놔두지 말고 홍성군 전역에 확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군청이 앞장서면 될 것이다
2030년이라면 앞으로 대략 11년 정도 남았는데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다. 이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게 많다. 현재 행복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충남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담을 말이 아닌 실질적으로 허물어 서로 발전하는 모범적인 상생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다시 요약하면 홍성지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생태와 환경, 인성교육의 중요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홍성은 생태가치를 지향하는 교육으로 특화시켜 마을과 함께 발전시키자는 것을 키워드로 정리하고 싶다.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사람 요구

-기타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의 기회와 출발선은 평등해야 하고, 교육의 중심엔 학생이 놓여야 한다는 것이 충남교육의 철학이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에서 행복하게 배우고 저마다 꿈을 가꾸고 용기를 키우며 씩씩하게 자라나서 국가와 사회에 소중히 쓰임 받을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반듯하게 키워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충남교육청은 4차 산업 혁명 시대, 지능정보화 시대 등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대비하여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사회 경제적으로나 교육 부문에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세계 시민으로 살아갈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성적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속도 보다는 방향을 찾아가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그 길에 도민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한다. 계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지철 교육감
▲생년월일 : 1951년 10월 10일 (67세)
▲학력 : 공주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졸업
▲경력 : △제9대 충청남도의회 교육의원 △선문대학교 겸임교수 △제16대~17대(현재) 충청남도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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