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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기획/특집
비전홍성 2030 기획인터뷰<1>/ 박성원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경제성장’ 목표를 ‘성숙사회’로 바꿔야한다
이번영 기자  |  bunyung@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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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10: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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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은‘비전홍성 2030 전략사업’을 개발 중이다. 각 지역, 각 분야에서 2030년을 목표연도로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창간 30주년을 맞는 홍성신문이‘비전홍성 2030’코너를 설치,  홍성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있는 전문가를 차례로 만나“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있나, 어디로 가야하나” 질문을 던져본다. <편집자 주>

인터뷰 순서
<2>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3>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4> 전병민 한국정책연구원 고문

박성원(48)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 7월‘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책을 발간했다. 미국 하와이대학교에서 미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와이미래학연구소 연구위원, 아시아 태평양 미래연구자 네트워크 창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위원 미래연구센터,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겸직 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의 책 부제목은‘2037년 다가오는 4가지 미래’다. 20년 후 우리 사회가 가게 될 미래를 성장, 붕괴, 보존, 변형 4가지로 분류해 전망했다. 그런데 책의 결론 부분에서 우리가 실현해야할 미래가치를 제시하면서 홍성의 사례를 들고 있다. 기자가 박성원 박사를 제일 먼저 찾아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11월 23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2층 국회미래연구원으로 찾아갔다. 인터뷰는 6층 카페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가능미래와 선호미래 차이 발견해야

-박사님은‘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책에서 사람들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미래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미래로 구분했다. 홍성의 가능미래와 선호미래에 대한 고견을 듣고싶다.
▲국회미래연구원은 2050년 국가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3가지 파트로 나눠 예측했다. 기후변화, 과학기술, 정주환경, 의료, 우주 등 13개 3분야에 대해 예측했다. 그 결과 2050년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성장, 붕괴, 보존, 변형 4가지로 본 것이 첫 번째 파트다. 두 번째 파트는 내년에 추진하는데 이 4가지를 놓고 국민들에게 물어볼 것이다. 4가지 중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다. 지금 그대로 있어도 도달하는 가능미래와 어떤 것을 원하는가 선호미래를 묻는다. 가능미래와 선호미래 사이 간격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 번째 파트는 그 차이를 어떻게 메꿀 것인가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홍성군을 이대로 두면 어떤 미래가 될 것인가, 10만의 홍성군민은 어떤 미래에서 살고싶은가 차이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걸 발견하면 할 일이 생긴다. 홍순명 밝맑도서관장은 “현재 조건에서 바라는 바를 실현하는 게 미래다”라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바람만 있고 실현성 없으면 미래가 될 수 없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에 대한 실현 조건을 찾아내는 과정이 홍성의 미래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를 모르고 있다. 현재 우리가 무슨 사회를 원하는지 모르고 있다. 미래학은 정치학과 같다.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들이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원하는 미래상의 대안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그중에서 국민이 선호하는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이 선거가 돼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논의해야 한다. 사람들은 미래를 실현시키는 조건을 모른다. 안 맞는 조건을 해결하는 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조건이 맞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홍동과 담양 선호미래 실현 앞장

-박사님은 책에서 경제적 성장중심사회,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는 한계에 도달했으며 붕괴후 새로운 시작, 성장보다 정신적 성숙사회로 가야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직 지방은 경제적 성장이 더 필요한 것 아닌가?
▲성장은 모두가 바란다. 그런데 그 바람을 실현시킬만한 조건이 안 되는 게 문제다. 성장은 인구증가의 바탕 위에 가능한데 인구가 줄고 있다. 한국도 잠재 성장률이 제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전체 성장이 어려운데 홍성만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목표를 바꿔야 한다.
남이탈리아 슬로시티가 있다. 인구가 줄고 발전이 안 되는 가운데 새로 당선된 시장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 선택을 고민했다. 외자를 유치해 발전시킬 것인가, 정 반대 방향으로 갈 것인가. 후자를 선택했다. 토끼와 거북이 경쟁에서 뒤쳐진 거북이가 뒤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목표가 아닌 과정에 중심을 두고 천천히 재미있게 갔다. 그렇게 시작한 슬로우 버전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동안 성장을 추구해서 오늘 이만큼 살 수 있게 된 건 사실 아닌가?
▲경제성장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성장을 포함해 더 근사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경제성장을 넘어 비전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는 게 문제다. 왜 우리는 성장이라는 가슴 떨리는 말 앞에 항상‘경제’가 붙는가? 이제 물질적 성장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회가 필요하다.

-박사님은 책에서 선호미래 실현에 필요한 가치 부분에서 홍성군 홍동면 사례를 모범으로 들었다. 감사드린다. 그런데 좀 과분한 평가는 아닌지.
▲미래를 연구하면서 2013년부터 1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선호미래를 실현시키는 지역을 파악하려고 전국을 찾아다녔다. 국민들이 원하는 선호 미래상은 위 4가지 중 옛날 것들이 붕괴되고 새로운 미래가 오기를 원하는 국민이 많았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추구하는 고장을 찾아다녔다. 홍동과 담양을 추천받았다. 지역 연구가들에게 홍동은 특별한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홍동 사례는 지금까지 살던 경제 사회적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는 곳으로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제성장이 아닌 더 나은 새로운 미래를 시작해야 한다는 확신이 내게 생겼다.

-박사님은 퍼머컬처 운동가가 홍성 농민의 말을 듣고 시작했다고 썼다
▲호주의 52만 명이 사는 섬에서 태어난 빌 모리슨(Bill Mollison)은 개발을 목적으로 고향이 계속 망가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이 없을가 대안을 찾아 세계여행을 다니던 중 홍성에 들려 농민을 만났다고 한다. 수백년동안 대대로 물려받아 농사를 짓는다는 말을 듣고 놀랬다는 것이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에서는 퍼머넌트(permanent, 지속적으로)하게 어그리컬처(argrlculture, 농업)을 하고 있다고 정리했고 이 두 단어를 합해 퍼머컬처가 탄생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나만의 가치공동체 원하는 세대

-밖에서‘홍성’하면 떠오르도록 홍성은 선호미래를 무엇으로 정해, 어떻게 해야하나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이다. 홍성의 젊은이들이 뭘 원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2013년부터 15년까지 537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했다. 20~30대 젊은이들은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것을 가능미래로 꼽았다. 과거에 그렇게 성장해왔으니까 관성적으로 길들여진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에는 경제는 무한정 성장할수 없다고 보는 보존사회를 미래상으로 꼽았다. 그들은 가장 선호하는 미래를 현재의 붕괴와 새로운 시작으로 선택했다.  
전국의 30대들을 만나 미래에 어떤 태도로 살겠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3시간동안 인터뷰한 뒤 마지막 4가지 질문을 주고 하나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질문은 첫째, 현재 자리에서 타협하고 적용하면서 이대로 살겠다. 둘째, 현실을 개선하며 살겠다. 셋째, 이 세상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겠다. 네 번째 이민을 가든지 이 현실을 떠나겠다는 객관식 답안지를 준 것이다. 대다수가 3번째 이 세상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겠다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세대와 다른 사고방식이다. 이 세대는 도가적(道家的, 신비주의적이고 형이상학적 이론의 중국 종교철학) 방식이다. 소극주의다. 나는 세상을 바꿀 능력도 없고 바꾸고 싶지도 않고 내 방식대로 내 공간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살겠다는 것, 가치공동체를 만들어 살겠다는 것이다. 30대가 그런 삶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홍성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봐야한다. 한국이라는 국가 틀 안에 내가 만든 작은 동네에서 나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치공동체를 이루며 살겠다는 것이다. 홍성의 젊은이들도 그렇게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박성원 박사는 이 책에서 20년 후 우리사회의 미래를 성장, 붕괴, 보존, 변형 4가지로 분석해 예측했다.

미래는 함께 만드는 것

-거기서 홍성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하나?
▲내가 홍성분들에게 오히려 묻고 싶은 질문이다. 예전에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을 지향하며 살았다. 그러나 성장가치공동체가 무너진지 오래됐다. 각각의 주민들이 원하는 가치를 살려내는 공동체로 모여 사는 지역.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가치를 마음껏 추구할수 있는 지역이다.

-끝으로 홍성군민들에게 더 전하고 싶은 말은?
▲2030년이면 지구인구는 80억 명이 될 것이다. 인구는 늘고 기후변화가 엄청날 것이다. 한국이 아열대화되고 있다. 2050년이면 서울, 인천 일부가 아열대기후로 돼 대안식품이 나오는 등 생산지도가 바뀔 것이다. 농장도 땅 아닌 바다 위 배나 지하 농장이 등장할 수도 있다. 계층갈등, 다문화와 문화적 갈등이 심각하며 지역분권화는 더 추진될 것이다. 남북은 교류가 활발해 국경은 있으나 마나 통일이 됐는지 안됐는지 국민들에게는 감각이 없을 것이다. 미래는 새로운 원인으로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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