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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갈산면 와리 목과마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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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갈산면 와리 목과마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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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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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고 역사가 모였던 그 공간

홍성군 청년 마을조사단에서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홍성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윗마을 첫 들마당의 모습.

<첫 들마당> 벼바심 하던 곳벼바심 하던 곳
그래서 인제 여기 논에 와서 참 벼를 베다가 지게로 져 날랐지. 등허리다가 지게로 져서 들마당에 다 갔다 여 이렇게 쌓아놓구 털었어. 옛날에는 벼를 비며는 논두렁에다가 죽 세웠잖아. 그지? 봤을걸 봤지? 몰라? 봤을 거야. 그래서 그놈 말리느라구 또 뒤집어가지고~ 뒤집어가지고 말르며는 그놈을 져다가 들마당에서 뚜드리는겨 들에서.
- 최기환 (75세)

여름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익어가던 벼가 고개를 숙이면 목과 마을의 청년들은 추수를 하고 잘 말린 후에 들마당으로 옮겨 타작을 하였다. 목과 마을에서는 너른 땅뛔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들마당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들마당의 첫 역할은 1년간의 수고를 거두는 일, 벼바심이었다.

그때는 벼 타작도 이렇게 옛날 말로 자리개라고하지 자리개, 볏단에 묶어가지고 큰 나무 통에 쐐리면 벼가 떨어지잖어. 그치 이렇게 막 쐐리면 벼가 떨어지잖아. 그 자리개질해서 후쟁기라고 옛날에 발로 이렇게 밟아가며 기계 돌려가며. 어! 타작하는 거 그거를 했지. 사람이 밟어서. 사람이 자리개질해서 내놓믄 그놈을 끌러서 거기다가 옆에 사람이 이렇게 대주면. 한주먹씩 해주면, 두 사람이 막 밟으면서 돌려서 대를 털어서 놓으믄. 예를 들어 이 사람은 묶어. 이만큼씩 묶어서 여기다가 집어던지고 집어던지고. 여기서 그걸 했어. 들마당에서 들청에서. 들당이나 들청이나 그 말이여. 들마당, 옛말로 들마당.      
- 최기환 (75세)

타작하고 인저 그러면, 나락을 엮어서 지붕 해졌지. 짚 나락 엮어서 거기서 틀어서 꼭대기에다 이렇게 용두쇠라고. 집에서 이렇게 짓구서 물 요루 들어가지 말라고 용두쇠 이렇게 틀어서 바로 얹어놓지.       
- 최기환 (75세)

▲ “쉽지, 오랜만에 하는디 그래도 안 잊어버렸네. 시합 나가는 거는 이렇게 안 혀. 시합하는 거 또 닯어(달라). 빨리하면 빨리 허구. 이러니께 일등 했지. 이렇게 하니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붕산내끼’가 만들어졌다.

<둘째 들마당> 목과마을 청년들은 매일 같이 산내끼를 꼬는데…
지붕 산내끼 꽈서 지붕 해 올리고, 새끼 꽈서 담뱃잎 엮고, 메꾸리 만들어서 이것저것 담고, 짚세기 만들어서 신고 다니고….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은 지푸라기 하나로부터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마을의 이름난 산내끼 꼬기의 달인이신 이상준 할아버지께 그 시절 산내끼 꼬는 방법을 배워볼까요? 눈 깜짝할 새 만들어지는 산내끼. 눈 크게 뜨고 집중!  *산내끼는 새끼의 충청도 사투리 입니다.

“산내끼는 내가 일등혔어. 거 눈 감고도 꼬지!”

산내끼 꼬는거 면 체육대회에서 내가 일등 한번 해서 만 원짜리 냄비 하나 탔네. 끊어지지 않게 이거 기술이여~. 잇기만 하믄 되거던? 2등허고 한 달가울 차이로다 한 1메다 50 났제. 시간 있어, 곤조 딱 수돕하면은 끝이그든. 그땐 움직이면 안 돼. 아 그때 우리 동네 내가 그거 일등 하는 바람에 점수 많이 올라갔지.         
- 이상준 81세


“그런데 원칙은 이 짚을 요렇게 맹들어야 곱게 돼.”

“그러고서 요거는 인저 삼태미, 메꾸리 하는 건 요렇게 꽈. 봤지 요놈 또 찍어. 메꾸리는 담는거. 즉 지~(가늘게 꼰 새끼를 이용한다) 삼태미 이렇게 큰 거로 하면 안 되지."

“이쁘게 하려면 천천히 꼬면 이뻐 이봐. 키게 하면 이쁘잖아. 찬찬히 꼬면 이렇구. 그러고 저거 꼬는 거 일러줄까?”
<다음호에 계속>
홍성군 청년마을조사단(이은정, 김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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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조사 및 마을책자 제작에 함께 할 마을을 모집합니다.
△대상 :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마을
          마을자원 발굴 및 마을책자에 관심이 있는 마을
△연락 : 홍성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041-63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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