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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아문 현판 글씨 비밀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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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아문 현판 글씨 비밀 풀리나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11.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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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주아문

“김순동 전 충남대 교수 작품” 주장제기
 향토사학계, 신중·적극적 고증 필요 입장
 홍성군은 “작성자 찾을 계획 없다” 냉담

사적 제231호이며 안회당의 외문인 홍주아문의 현판 글씨가 김순동 전 충남대 교수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향토사학계는 새 주장이 나온 만큼 적극적인 고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이다.

김창수 내포문화연구원장은 한국전쟁으로 망실됐던 홍주아문 현판을 다시 쓴 사람이 김순동 전 충남대 교수라고 밝혔다. 김순동(1898~1972) 교수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충남대, 성균관 대학 등에서 재직한 국문과 교수이자 한학자, 서예가로 활동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창수 원장은 그 근거로 현판에 찍혀 있는 낙관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김순동 교수의 도장이 홍주아문에 찍혀있는 도장과 일치한다. 당시 김 교수가 글씨를 쓴 후 자신의 도장을 현판에 찍어 징표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순동 교수의 가족들에 따르면 김 교수는 1952년 5월, 충남대학교 문리과대학 부교수로 부임한 후 61년 정년퇴직했다. 김 원장은 김 교수가 충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55년을 전후하여 홍주아문 글씨를 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현판에 찍힌 도장.
▲ 김순동 교수 도장.


 













지역 향토사학계는 김 원장의 주장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병주 홍주향토문화연구회장은 “학예사를 포함한 역사연구가들과 함께 글씨 작성자의 신원에 대해 고증을 해 볼 필요성이 있다. 작성자의 신원이 확인된다면 홍성의 역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황기 남당학연구소장은 “아직 상황이 충분히 파악되지 않아 섣불리 답변하기 어렵다”며 “다만 역사유물과 관련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거나 사실이 나온다면 군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군은 냉담한 반응이다. 문화관광과 한광윤 과장은 “홍주아문 글씨를 쓴 작성자를 찾는 것보다 홍주아문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작성자를 찾은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찾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홍주아문은 1870년 홍주목사 한응필이 세운 것이며, 홍주아문이란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사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백과사전은 ‘현존하는 홍주아문 글씨는 광천에 살았던 중국인 글씨라 한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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