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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호 축시> 김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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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호 축시> 김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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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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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복수초로 피었어라
▲ 김기정

햇볕 가리운 시절
햇볕이 가리운 줄도 모르던 시절
언 땅에서 노오란 꽃잎 복수초로 피었어라

삼십년 수많은 불면의 밤을
오로지 너와 나 우리가 함께라는 믿음을 심고저
회색의 침묵을 거침없이 벗겨내어
맨 땅 맨 가슴에 언론의 불꽃을 피웠어라

아! 홍성신문
한 겨울 삭풍 앞의 촛불처럼
그토록 외롭고도 지치도록 고독함이여

아무도 가지 않은 험한 그 길에서
엎어져 뒹굴어 무릎이 꺾이고
피멍이 들 지라도
기어이 님이 오실 반질한 길로 다지고 다져
천년의 홍주 앞에 우뚝이 서 있어라

삼십년 전, 삼백의 홍주 사람 목청 터지게 외쳤어라

그 누가, 스스로 주인 된 우리의 열망을 짓밟을 것인가
천년을 이어 온 이 땅의 눈물 떨군 영령이
이제는 십만의 품속에서 진실로 진실로만
한 글자 한 글자 자유로이 춤을 추자

홍성신문이여!
권력에 외면하는 언론으로
동토의 시절 복수초로 삼십년 이어지듯
옥토의 푸른 씨앗 천년으로 이어지리라

 

김기정

- 충남 부여 출생
- 2008년 수필 등단, 2012년 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충남문인협회 이사
- 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 회원
- 홍성군청 전)평생교육사
- 홍성문화원 이사
- 내포 시낭송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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