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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덕명초등학교의 교명 속에 담겨있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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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덕명초등학교의 교명 속에 담겨있는 의미
  • 홍성신문
  • 승인 2018.10.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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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읍에 위치한 덕명초등학교와 광천초등학교의 통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덕명초 학부모들은 전체 학부모 66명 중에서 45명의 서명이 담긴 통합 찬성 연명부를 홍성교육지원청에 제출해놓은 상태이다.

국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의해 광천 소재 4개 초등학교가 통폐합되면서, 첨단시설을 갖춘 광천초가 현재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은 2016년 11월이다. 학부모들은 교육환경이 좋은 광천초를 선호하면서 지역 신입생들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덕명초 재학생 학부모들 역시도 교육환경이 좋은 광천초로 학생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풍부한 교육경비와 첨단시설 속에서 공부하는 광천초와 통합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학부모들의 통합 찬성이 60%가 넘었으므로, 홍성교육지원청은 통합과 관련한 가부간의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60%가 넘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가볍게 처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에 두 학교가 통합 된다면 학교명을 어떻게 할지도 중요한 관심사이다. ‘광천’과 ‘덕명’이라는 양쪽 학교명은 각각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광천이라는 이름은 지역을 대표하고 알리는 지명으로서 의미가 있다. 반면에 덕명은 개교 100년이 넘는 우리고장 교육의 뿌리이며 정신적인 기둥 역할을 해온 유서 깊은 학교이다. 일제 강점기에 교육을 통해 나라를 되찾자는 일념으로 독립운동가 서승태 선생이 세운 학교이다.

일제는 서승태 선생이 설립한 덕명학교를 폐교시키면서 광천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일본식 교육제도에 편입시켰다. 일제강점기 동안에 학교이름도 ‘광천신진공립심상소학교’, ‘광천신진공립초등학교’ 등으로 여러 번 바뀌었다. 덕명이라는 이름을 없앤 것은, 나라의 독립과 민족교육의 싹을 자르기 위한 일제의 계략이었다. 덕명이라는 이름을 다시 되찾은 것은, 조국 광복 후인 1949년에 ‘덕명국민학교’로 교명이 바뀌면서부터이다.

우리 선조들이 광복과 함께 학교명을 굳이 ‘광천’에서 ‘덕명’으로 다시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암울했던 시대에, 민족의 빛이 되어 희망을 심어주던 독립과 민족정신이 깃든 소중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조상 대대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켜온 큰 의미가 덕명이라는 이름 속에 담겨있다.
역사학자 신채호 선생은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광천과 덕명 두 학교가 합쳐지더라도 소중한 이름은 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광천과 덕명을 모두 상징할 수 있는 지혜롭고 훌륭한 교명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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