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대형 태양광발전사업을 둘러싼 마찰이 사업자와 주민 뿐만 아니라 주민간 심각한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금마면 봉서리 봉서저수지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둘러싸고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태양광발전소 반대 현수막 게시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갈린 주민들이 싸움 중 A씨가 농기구로 B씨 어깨를 내리쳐 홍성의료원에 입원, 6일 동안 치료를 받은 후 합의로 퇴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는 금마면 봉서저수지 6100 ㎡ 수면 위에 499.62kw 전기를 생산하는 월암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 8월 29일 1단계 허가를 받았다. 이 저수지 면적은 5만254㎡다.
홍동면 월현리 (주)월현태양광에너지는 월현리 산 38-1번지 외 9900㎡에 대한 개발허가 신청서를 홍성군에 접수했다. 9900kw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위해서다. 회사는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월현리 개월 소나무가 울창한 산을 매입했다.
이를 반대하는 월현리 개월마을 주민 30여명은 지난 8일 홍성군청에 찾아가 시위를 하며 군수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유기농업과 두레문화가 활성화된 마을에 생면부지 외지인 (주)월현태양광에너지가 느닷없이 들어와 나무를 베고 흙을 파내 돈만 벌겠다고 해 주민들은 눈만 돌리면 애물단지를 보고 한숨을 쉬게 될 판”이라며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호소했다. 예정된 발전시설은 이 마을 한원이(78)씨 집에서 3m, 한만설(70)집에서 100m 이내 거리다.
주민들은 아름다운 산을 허물어 경관이 훼손돼 마을 이미지가 나빠지며 햇빛 반사, 큰 비가 올 경우 태양광 집열판을 통해 한곳으로 쏟아져 홍수피해 우려 등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월은 한씨, 정씨, 주씨 집성촌이다.
한원이 씨는 “산을 매각한 사람들, 부동산을 소개한 사람과 이웃이 갈라져 쳐다봐도 말도 안 한다. 같은 교회에 나가 장로, 권사로 수십년 간 사이 좋게 지내던 이웃이 태양광발전소 때문에 원수 사이가 됐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