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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홍성행복교육지구사업(8)/ 문제점과 대안 종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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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홍성행복교육지구사업(8)/ 문제점과 대안 종합 평가
  • 이번영
  • 승인 2018.10.12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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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입시위주 교육 대안인가 이해부터 필요
▲ 학생들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풍물 연습을 하고 있다.

우리는 홍성행복교육지구 사업에 대해 7회에 걸쳐 살펴봤다. 홍성군청과 홍성교육지원청의 사업계획, 홍성군청의 행복교육지구 사업인 5개 지역 마을학교 실천 내용을 차례로 둘러보며 소개했다.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며 교육생태계를 바꾸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서울에서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충남에서는 ‘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구체화 시키는 등 지역에 따라 다르게 맞춤형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이 소유하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주민단체가 협력을 통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학생들의 인성 및 진로교육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집단 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초기 시행과정에서 문제점과 애로가 불가피한 운영 체제일 수 밖에 없다. 마을과 학교측으로 나눠 애로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준비된 마을이어야

지난 여름 홍성통에서 개최한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세미나에서 모 지역 지도자는 “왜, 잘 나가는 마을만 사업을 거듭 배정하고 고른 기회를 주지 않는가”고 항의했다. 올해 홍성군의 마을학교는 용봉산권역, 거북이마을, 결성, 장곡 오누이권역, 홍동 풀무학교 관련 기관 등 5개 마을을 선정해 시험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중 결성을 제외한 4개 마을은 그동안 각종 마을사업들로 이름난 마을들이다. 권역별 사업, 희망마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등으로 중첩돼 항상 그 마을들만 선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청 담당자는 각 지역 이장회의 등을 통해 홍보했으나 희망하는 마을이 없어 가능한 마을을 골라 선도적으로 실천하고자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간 시행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늘려나가 전체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철학을 갖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있는 마을이 아니고는 쉽지 않다. 혹은 결성면 처럼 숨어있는 자원이 풍부해야 가능하다. 이렇다할 자원이 없거나 자원을 모아 성사시키는 유능한 지도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즉 준비된 마을이어야 한다.

업무 많은 교사들에 부담

학교측의 애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적극적이지 않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있는 교사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추가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입시 준비 위주의 교육에 체질화된 학교와 교사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입시 위주 부담이 적은 초등학교에서만 실험적으로 실천한다. 풀무학교와 홍동중학교를 제외한 다른 중·고등학교에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꿈도 꾸기 어렵다. 공동체 개념이 낯선 학생, 교사, 학부모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체험이 어떻게 경쟁 중심의 파행적 교육 문화를 타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공감을 얻기 위한 설명이 필요하다. 마을과 학교 모두에게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의 이유, 운영의 목표, 어떻게 목표에도 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사교육과 비슷한 방과후 학습과 다르다.

마을변화까지 목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의 예산 지원이 끝나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 것 인가가 과제다. 예산은 계속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올해 5개면 마을학교 운영비와 교육청 사업 전체 비용 합계가 4억4500만 원에 불과해 큰 예산도 아니다.

홍성행복교육지구사업의 중점 추진 과제는 홍성교육지원청의 공교육 혁신, 홍성군의 마을교육 활성화 지원 그리고 교육지원청과 군청, 마을이 협력하는 마을생태계 조성 3가지다. 이중 교육생태계조성을 위해 홍성교육지원청과 군청 담당자, 마을학교 지도자들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이들은 마을축제 연계 지원, 교육복지 안전망 구축, 멘토와의 동행 ‘두런두런’ 운영, 지역연합 연극 축제 등을 구상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실천은 학교의 변화 뿐만 아니라 마을의 변화까지 목표로 삼는 것이 기본 이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되는 사업들은 마을 자원을 활용한 학교의 교육력 강화에 치중되고 있다. 계획중인 사업 중 학교가 마을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은 학교협동조합이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혹은 인근 주민까지 참여하는 학교협동조합은 이같은 마을교육공동체 실현의 모델 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홍성신문의 이 기획 기사는 다음호에 풀무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교협동조합을 소개하고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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