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7:58 (화)
<기획연재> 홍성행복교육지구사업(5)/ 장곡마을학교
상태바
<기획연재> 홍성행복교육지구사업(5)/ 장곡마을학교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8.09.20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스스로 3년 전부터 시작했다
▲ 장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장곡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다.

홍성군내 가장 오지면에서 가장 많은 마을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난 12일 제10회 홍성농정발전포럼에서 김기현 지역농업네트워크 협동조합 본부장은 ‘홍성친환경급식센터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대안’을 발표했다. 홍성군으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은 김본부장은 홍성군 읍·면별 먹거리의 취약한 여건을 분석했다. 세대당 인구수 평균 2명 미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 40% 이상, 버스 노선수 적음, 슈퍼마트 개수 1 미만, 음식점수 등 6개 지표로 분석했는데 6개 지표가 모두 취약한 지역은 장곡면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군 11개 읍·면 중 장곡면이 가장 오지라는 사실이 수치로 들어난 것이다. 초등학교 분교 두 개가 2~3년 사이 통폐합 돼 하나의 학교만 남았는데 그 학생 수도 해마다 줄고 있다.

이같은 장곡에 마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홍성군에서 올해부터 마을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곡에서는 3년 전부터 주민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올해 시작하는 군내 5개 지역 마을학교들이 모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지만 장곡은 장곡초등학교 정규 수업으로 편성한 것도 이같은 경험 때문이다. 프로그램 숫자도 6개나 돼 가장 많다. 다른 지역 마을학교들은 농촌마을권역사업이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등 이미 조직된 단체에서 추진하지만 장곡은 마을학교사업을 위한 고유 목적으로 조직된 기구라는 점도 특징이다.

주민강사 풀 구성 목표

장곡마을학교는 장곡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오누이마을센터를 중심으로 꼬마농부 프로젝트 42회를 실시했다. 장곡초는 전교 학생이 46명이다. 학교와 마을의 협력, 학교와 지역의 신뢰 관계 구축, 지역교육력 향상, 마을학교 네트워크 형성, 지역사회 및 경제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올해는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교육, 문화 관련 단체 창업, 도농 지역간 교육연대와 협력. 주민강사 인력풀과 교육지원단 구성, 지역 청소년과 주민의 농진로 모색, 장곡초와 홍성군 코디네이터 기록 등을 가동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도산리 논밭. 클라이밍(마을회관 암벽 등반장), 창의적인 사고능력과 논리력, 소통을 증진하는 코딩, 마을정원을 가꾸는 꼬마정원사, 우쿨렐레 기초와 합주, 작은 가구를 만드는 목공 6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방과 후 학교가 아니라 정식 13차시 수업이다. 프로그램마다 지역 주민 2명이 교사로 들어가며 총괄 코디네이터는 홍성읍 장미옥씨가 맡고 민택기 사진관에서 기록을 담당한다.

▲ 장곡면 오누이권역 앞 논에서 한 어린이가 오리입식에 참여하고 있다.

정민철 장곡마을학교 대표자에게 홍성군의 가장 오지면에서 어떻게 이런 발상을 먼저 시작하게 됐나 물었다.

“홍동 사람들의 논생물조사가 슬그머니 사라지면서 홍동과 인접한 장곡면 지정리 한울마을 사람들이 “장곡에서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장곡은 그런 활동들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죠. 장곡초 학생들과 논밭에서 자연체험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오누이권역이 건물을 마련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마을교육과 연결됐습니다. 홍동초에서 근무하다 장곡초로 옮겨온 교장선생님이 적극 동의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홍동에서 경험했으니까 좋은 점을 아신 것 같아요. 첫 해에 8회를 했더니 학교에서 더 늘려달라는 겁니다. 농작물 파종에서 수확 요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고 마을정원을 가꾸는 꼬마농부 프로그램을 42회 했습니다. 46명 전교 학생을 한꺼번에 할 수 없어서 학년별로 나눴습니다. 우쿨렐레, 암벽등반 등 각 분야 전문가 경지에 있는 분들이 마을에 계신것을 알았습니다. 올해부터는 홍성군에서 추진하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지정받았기 때문에 더 잘 될거라 믿어요.”

“장곡도 하는데 다른곳 못하면 안돼”

정민철 대표에 의하면 장곡면은 홍성군에서 가장 오지면서도 교육자원이 가장 적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장곡 마을학교 운영은 대부분 장곡보다 여건이 좋으면서 하지 못하는 여러 지역에게 용기와 가능성을 던져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마을사업은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마을사업 주제는 돈이었는데 그것 말고도 같이 할 수 있는 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교육에 대해, 학생들에 대해 관심은 누구나 갖고 있어요. 그 관심은 여러 형태로 분화됩니다. 교육에 대한 생각을 더 포괄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게 꼴찌인 장곡에서도 하는 마을학교를 다른데서 못 하면 안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