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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홍성행복교육지구사업(3)/ 거북이 마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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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홍성행복교육지구사업(3)/ 거북이 마을학교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8.09.0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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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개산 숲과 설화문화, 공작으로 창의적 체험
▲ 거북이마을은 조선시대 중,고등학교인 구산사에서 예절체육 실습교육을 한다.

한국 농어촌인성학교 발상지

2012년 11월 13일 당시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에서 인성학교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소년들이 농어촌 현장 체험활동을 통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마을을 지정하는 것이다. 학교폭력, 따돌림 등 청소년 문제가 전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으며 농어촌은 단순한 농업 생산을 넘어 다기능 산업으로 전환되는 시기와 맞물려 안맞춤정책이었다. 두 명의 장관들은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된 후 10년 동안 도시민과 학생들에게 농촌체험 활동을 펴온 거북이마을 사례에서 정책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 후 농어촌인성학교는 전국으로 확산돼 다양한 마을자원을 활용해 도시지역 학생들에게 체험, 봉사, 자연교육 등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인성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거북이마을은 지난달 세 번째로 전국 최우수마을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거북이마을은 이렇게 10 여년 동안 사실상 마을학교 노릇을 했다. 연간 1만 여명의 도시 인과 학생들이 찾아와 농촌 노작과 보개산의 수려한 숲과 풍부한 설화문화를 통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했다. 그러나 우리 지역 내 학교는 자주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이같은 전국 1호 농어촌인성학교가 올해부터 홍성군의 마을학교로 선정돼 지역내 학교와 담을 허무는 마을교육동동체로 한 단계 올라서게 됐다.

▲ 거북이마을 벚꽃축제는 구항초등학교에서 벚꽃그리기대회를 한다.

숲 생태조화·전래놀이 32강좌

거북이 마을학교 프로그램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숲에서 배우는 생태 조화와 신나는 전래놀이다. 숲에서 배우는 생태 조화는 숲의 정의, 숲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법, 대나무 숲 속에서 미생물과 곤충 관찰하기, 보개산 바위들에 읽힌 전설, ‘동창이 밝았느냐’ 시조를 쓴 남구만 이야기, 목재로 새집 만들기 등이다.

신나는 전래놀이는 거북이 마당놀이, 이 마을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오방제(정원에 마을 안녕과 풍년 기원), 왕 윷놀이, 산가지 놀이, 바람개비 만들기, 포트폴리오 만들기 등이다. 9월 7일부터 12월까지 숲에서 배우는 생태조화 16강좌, 신나는 전래놀이 16강좌씩 운영한다.

특히 거북이마당놀이는 정초와 추석에 행해지던 건립에 연극적 요소를 가진 탈을 쓴 잡색이 결합되어 즐기던 민속놀이로서 민간 신앙적, 연극적, 음악과 춤의 요소가 있는 축제놀이다. 거북이마당놀이는 청운대학교 교양학부에서 마을주민과 함께 지역 문화 보존과 전승으로 정신문화 유산을 만들기 위해 2016년 교양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쳤다. 거북이 마을학교는 학습공간 시설이 어느 지역보다 좋다. 전통 기와 다목적 회관은 건평 173평으로 70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과 식당이 준비돼 있으며, 조선시대 중, 고등학교 교육장 이었던 구산사에서는 예절교육을 한다. 전일상 장군의 석천한유도가 걸려있는 장충영각, 70명이 수업할 수 있는 공작실, 전용택 고택, 약천초당, 서낭당, 돌무덤을 비롯한 보개산의 바위들에 얽힌 전설들이 즐비하다.

구항초·대정초 학생 대상

거북이 마을학교 강의와 체험은 전병환 내현권역운영위원회 위원장이 총 관리하며 마당놀이 기능 보유자 전영수씨를 비롯한 마을 강사 4명과 외부 전문강사 김행분씨가 맡는다.

거북이 마을학교의 대상은 구항초등학교와 대정초등학교 학생들이다. 거북이마을과 같은 내현리에 위치한 구항초등학교는 1930년에 설립, 역사가 깊은 학교다. 학생이 78명이다. 교정의 아름드리 벚나무 20여 그루는 군내에서 가장 큰 고목으로 아름다워 해마다 벚꽃축제를 개최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홍성-광천간 국도변 중간에 위치한 대정초등학교는 구항보통학교 대정분교장에서 1948년 대정국민학교로 승격했으며 현재는 전교생 49명인 작은 학교다. 해마다 4월 거북이마을 벚꽃 축제 때는 꽃마차가 대정초등학교 앞까지 운행될 정도로 마을과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거북이마을학교는 사업신청서에 “학생과 학교, 학생과 마을 관계의 특성에 맞춰 인성 생활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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