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8:39 (목)
‘무궁화에 미친 사람’ 이장영 씨
상태바
‘무궁화에 미친 사람’ 이장영 씨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8.08.17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궁화축제와 역사인물축제 함께 열자”
▲ 15년동안 무궁화 10만수를 심은 이장영 씨.

갈산면 이장영(68)씨는 ‘무궁화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조경업을 하는 그는 15년째 무궁화를 심고 가꾸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성읍 소향리 공설운동장 뒤를 비롯해 구항, 갈산, 결성, 금마, 홍동 등 여러곳에 10만 그루 이상 심어 자라고 있다. 잘 팔리는 나무도 아니다. “아름다워 보기에 좋고, 우리나라 꽃이라서 자부심을 갖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몇 번째 안 가는 무궁화나무 보유자로 사단법인 전국 무궁화생산자협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무궁화 축제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무궁화를 모아 제 28회 무궁화전국축제를 열었다. 같은날 세종시와 전북 완주에서도 ‘나라꽃 무궁화 축제’가 성황리에 열려 무궁화 그림 그리기대회, 무궁화 압화, 무궁화 차, 팔찌 만들기, 목걸이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했다.

이장영씨는 “조국 독립운동에 몸과 마음을 바친 선열들의 고장 홍성을 무궁화 특화지역으로 만들자”고 주장한다. 특히 홍성역사인물축제를 무궁화축제와 함께 열면 특색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홍성 무궁화축제 제안 배경은?
한그루서 100일간 3천송이 펴, 민족정신 상징

 

이장영씨가 주장하는 무궁화 예찬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무궁화는 홍자색, 흰색, 분홍색 등 색깔이 다양하다. 사립 무궁화연구소를 운영하는 심경구 전 성균관대 교수는 "여름철 꽃으로는 세계 유명 화훼 육종 학자들이 무궁화를 첫 번째로 꼽는다"라고 말한다. 무궁화 껍질은 목근피, 종자는 목근자로 불리며 해소와 편두통에, 잎은 종기를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달여서 복용하면 장 출혈을 멎게 하는 효험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무궁화 추출물을 이용해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무궁화는 관상용은 물론 다양하게 실생활에 이용되는 꽃이다.

무궁화는 여름철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꽃이다. 무궁화는 ‘피고 지고 피고 지는 끈기의 상징 꽃’이다. 무궁화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 그리고 다음날 새 꽃이 핀다. 보통 크기 한 그루에 30송이 안팎의 꽃이 매일 피고 진다. 무궁화는 7월부터 10월까지 100일 동안 핀다. 따라서 한 그루에서 한해 3000 송이 꽃이 피는 것이다.

무궁화는 번식력과 활착력이 강하다. 한 그루에서 3000개의 씨앗이 나와 대를 잇는다. 무궁화 나무를 옮겨 심어서 죽는 일은 없다. 물 만 주면 어떤 조건에서도 산다. 꺾어 심어도 뿌리가 나고 접목도 된다.

이렇게 생명력이 강하고 끈기있게 피는 무궁화는 숱한 고난을 견디며 이어온 우리나라 민족의 상징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무궁화를 우리 민족의 저항 의지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기고 의도적으로 뽑아버렸으며 무궁화를 깎아내리기 위해 다양한 낭설을 유포했다. 무궁화를 심으면 남편이 죽는다, 이 꽃을 보면 눈병이 난다, 만지면 학질과 부스럼이 생긴다 등의 낭설을 퍼트려 의도적으로 심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진딧물이 많아 재배가 어렵다는 악소문은 지금까지 널리 퍼져있다. 이장영씨는 지난 15년 동안 재배하며 진딧물 약은 한 번도 안했다며 가짜뉴스라고 말한다.

국화(國花)로 법제화 필요

독립운동의 고장 홍성군 전역에 무궁화나무를 심어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여러사람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전병환 거북이마을 추진위원장은 “홍성역사인물축제를 무궁화 축제와 동시에 치루면 의미가 크고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축제와 무궁화 개화기가 맞아떨어지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궁화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 예산, 보령, 서산, 당진, 청양쪽에서 들어오는 홍성 진입도로와 서부면 임해관광도로 가로수 사이에 무궁화나무를 심어 홍성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홍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만해 선사 고향 결성면과 김좌진장군과 한성준의 고향 갈산면은 전 지역에 무궁화나무 식재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성군 결성면내 4개 군도 15km 양쪽에는 요즘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역 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결성면 박철마을 한용운 생가에서 갈산면 김좌진 장군 생가로 이어지는 군도변 무궁화는 상당부분 비어있어 보식이 필요하나 방치돼 있다.

한편 이같은 무궁화에 대한 우리나라 국화(國花)로 법제화 필요성이 계속돼 왔다. 홍성의 홍문표 국회의원은 2016년 ‘대한민국 나라꽃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도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통과 여부는 요원한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