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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칼럼/ 주진익<금마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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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칼럼/ 주진익<금마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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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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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속의 학교
▲ 주진익<금마중학교장>

공교육의 목적이 무엇일까?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도록 해야 하는가? 교과지식을 체득하여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수업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할까? 오로지 교과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수업이라면 학원에 가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강의만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공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비판능력, 공감능력, 예술적 감수성, 자기표현능력 등을 기르는 것이다. 즉 아이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공교육의 존재이유이며 학원과 근본적인 차이일 것이다.

학교는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에너지가 충분한가? 교육의 적정한 양이 보장될 때 최선의 질이 담보될 수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그리 녹녹치 않다. 맞벌이를 부부를 위한 돌봄으로부터 특기적성 계발을 위한 방과후학교, 야간공부방과 자율학습 등으로 학교는 과부하 되어간다. 또한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공약들은 학교의 부담으로 다가와 에너지가 소진되기 십상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규정된 시수(중학교 기준 주당 33시간)를 초과한 교육활동은 폐지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들은 수업과 평가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정 수업시수(중학교 기준 18시간 이하)가 보장되고 행정업무가 최소화되어야 할 것이다.

공교육으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학생들의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시간과 공간이 아이들의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하고 학교교육과 연계되어야 한다. 따라서 ‘마을속의 학교 학교속의 마을’로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상생교육이 필요하다. 마을의 명예교사에 의한 노작교육으로 마을과 하나 되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게 공존할 가치를 배운다. 또한 학부모와 마을어른, 교직원이 출자하여 설립한 학교협동조합은 자치와 협동은 물론 유통과 이윤창출, 분배 등 사회적 경제를  체험하는 교육적 기능도 충분하다.

아프리카 속담에‘한 아이들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 아이의 성장에 학교는 물론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이들은 교실교육만 머무르지 말고 과감히 마을로 나가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결과를 공유하면서 마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마을 주민들도 학교로 들어와 물리적 환경을 이용하는 것으로부터 교육활동 모니터링과 행사참여까지 학교교육에 관심을 가질 때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홍성교육지원청과 홍성군청은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충남행복교육지구’사업에 선정되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운영하게 되었다. 홍성의 특성을 잘 살려서 마을과 경계가 없는 학교, 학교와 경계가 없는 마을로 지역사회와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이를 통해 야간이 불 꺼진 학교, 저녁이 있는 삶, 공교육이 정상화된 학교교육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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