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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운동 보고서<3>/ 광천시장에서정영희<장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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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6  14: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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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희<장곡면>

광천시장에서 순대를 파는 할머니의 도마는 깊이 패이고 굴곡져 있었다. 할머니는 그런 도마 위에다 순대를 잘도 썰으셨다. 왠지 맛이 더 특별할 것 같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도마를 사용한지 10년이 넘었고, 이런 도마를 몇 개나 갈아가며 장사를 하고 자녀들을 키웠다고 하셨다. 자전거포 주인아주머니는 손놀림이 빠르고 힘이 셌다. 자전거를 가볍게 요리조리 돌리며 순식간에 안장과 바퀴를 갈아치웠다. 아주머니 역시 자전거를 만지며 오랜 세월 시장을 지켰다. 기계 수리점, 전파사, 세탁소, 방앗간, 서점, 옷가게, 식당 등 광천시장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은, 빠른 걸음을 잠시 멈추고 들여다보게 되는 상점들이 많다.

그러나 너무 한산했다. 장날인데도 채소와 생선, 새우젓, 김 등을 파는 골목 몇을 제외하면 사람 그림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 시장 골목도 있었다. 아예 문을 닫은 상점들도 꽤 있었고, 철지난 물건들이 쌓여있는 곳도 있었다. 주민들은 예전에 이곳은 인구 3만을 자랑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만 명도 안 되고 해가 다르게 사람들이 빠져나간다고 입을 모아 걱정 했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고 있는 사람마저 자꾸만 떠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했다. 몇 년 전 소리 소문 없이 세워진 ‘똥공장’에서 나오는 냄새, 도축장의 비린내, 축산 악취 등을 예로 들었다. 건축폐기물 재처리업체인 대길산업에서 날아오는 분진이 바람 부는 날이면 읍내로 날아오고,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 때문에 빨래를 널 수 없다고도 했다. 보령의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미세먼지는 보령시나 홍성군 어디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내가 사는 마을이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느낌과 마을에 대한 자부심은 어떨 때 생겨날까? 돈이 좀 부족하고 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희망은 어떨 때 가능할까? 근원적인 것, 곧 깨끗한 물과 공기 그리고 공동체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할 때 가능하지 않을까?

홍성군 홈페이지에는 <홍성군 가축사육 제한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내포신도시 주변지역에서 이전하는 축사에 대하여는 주민이 동의하는 경우 제한을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내포신도시에서 이전하는 축사만 이전이 수월하도록 제도를 완화한다면 그 축사들은 홍성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다. 홍북에 있는 1만5000마리 돼지를 키우는 사조농산이 장곡면 오성리 산 83번지로 이전을 고려한다는 지난 신문기사 내용이 그 한 예이다. 냄새가 난다는 홍북의 사조산업과 내포신도시와의 거리는 반경 약 3km이다. 오성리 산 83번지와 광천읍과의 거리도 반경 약 3km이다. 홍성군이 공정함을 잃지 않을 때 보다 바람직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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