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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폭염 …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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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폭염 … 피해 잇따라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7.2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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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에 내포신도시 내 주말농장에 심어져있는 호박잎이 말라가고 있다.

최고 35도 기록 … 열사병 6명 발생
닭 7000수·돼지 110두 폐사

35도를 넘나드는 가마솥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폭염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4일 기준 온열환자 6명, 가축피해 14건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 도로파손 피해는 없었다.

홍성의 기온은 지난 16일 30도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한 달동안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한 차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4일에는 낮 최고기온 31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1일에는 35도를 기록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환자 수도 늘고 있다. 홍성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집계된 온열환자 수는 6명이다. 확인된 온열환자의 질환명은 열탈진 1명, 열경련 2명으로 건설현장근로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의료원에서 치료 및 휴식을 취한 뒤 당일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23일, 24일에도 온열환자 3명이 추가발생했다. 이송된 환자들은 51세, 62세, 90세 고령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열환자가 몰린 지난 20~24일 사이의 낮 최고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안타까운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홍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홍성읍 남장리 인근 아파트의 한 도로에서 자폐증을 앓던 20대 남성이 차 안에서 열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남성은 사건 전날 문이 열린 차량 뒷 자석에 탑승, 차 주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소방서 현장대응팀 관계자는 “발견 당시, 남성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고 체온은 42도까지 올라 열경련 증세를 동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종 사인이 심정지로 확인되었으며 사망사유에 폭염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아 온열 질환자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가축피해는 14건 발생했다. 6월 말부터 지난 25일까지 홍성군 내 양계 농가 3곳과 돼지농가 11곳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규모는 닭 7000수, 돼지 110두로 모두 폐사했다.

농작물 피해는 없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타 들어가고 있다.

홍동면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고미예(54) 씨는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고 있다. 벌써부터 고춧잎이 바짝 마르고 있어 틈틈이 물을 주지 않으면 금방 말라 죽어버릴 것 같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 주말농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포신도시 주말농장에 있는 옥수수, 깻잎, 고추 등의 작물들이 폭염 속에 말라가고있다.

군은 폭염피해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홍성군보건소 의약팀 관계자는 “홍성의료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질병보건 통합시스템으로 신고 받고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군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한 쉼터사용에 증가에 따라 8월 초 중 읍·면 무더위 쉼터에 선풍기를 배치할 예정”이라며 “폭염대비를 위한 홍보물 배부, 전광판 설치, 이장을 대상으로 안전문자를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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