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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홍성고 전혜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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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홍성고 전혜지 학생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7.2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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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생명 살리는 첫 걸음”
 

홍성고 3학년 교무실 앞에는 낡은 헌혈함이 하나 있다. 이 헌혈함에는 학생, 교사들이 기부한 헌혈증이 담겨있다. 기부를 통해 모아진 헌혈증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달된다. 이 중심에는 홍성고 헌혈동아리가 있다. 동아리에 소속된 14명의 학생들은 매월 한 번씩 자비를 들여 천안 헌혈의 집을 방문해 헌혈을 하고 있다. 홍성과 천안을 오가며 헌혈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6시간, 올해 이 동아리는 22번의 헌혈을 마쳤다. 이 동아리를 이끌어가는 것은 전혜지(19·홍성고) 학생이다.

홍성고 헌혈봉사동아리는 2013년 만들어졌다. 혜지 양은 2년 째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혜지 양을 비롯한 14명의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한 번 헌혈을 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여학생은 320ml, 남학생은 400ml의 피를 뽑는다.

혜지 양도 1년 반 동안 7차례 헌혈을 했다. 헌혈 후 받은 헌혈증은 백혈병환자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혜지 양이 헌혈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학교선배들의 권유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헌혈동아리 선배들과 함께 이동식 헌혈버스에서 첫 헌혈을 했다.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헌혈이 계기가 되어 동아리에 참여하게 됐다. 동아리활동을 하며 헌혈에 대한 또래들의 인식을 체감했다. 헌혈에 대한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학교 선,후배들에게 헌혈을 권유해도 ‘관심없다’, ‘헌혈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내가 굳이 헌혈을 해야하냐’ 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기 일쑤였다.

 

헌혈에 대한 저조한 관심은 홍보에 힘을 쏟는 계기가 됐다. 교내에서 팸플릿, 스티커 등을 이용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헌혈홍보를 했다.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학교에 헌혈버스가 오면 간호사를 도와 헌혈을 보조하는 역할도 하고, 헌혈증 기부를 독려했다. 그렇게 모은 헌혈증을 받아 지역에서 백혈병을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혜지 양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면서 헌혈홍보에 열중하는 이유는 죽음의 문턱 앞에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꼭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이 사람들의 살리는데 보탬이 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뉴스를 통해 헌혈로 누군가가 살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내 피도 누군가를 살렸겠구나’하는 생각에 벅차오른다.

혜지 양은 대학 진학 후에도 헌혈봉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목표다. 반년 남짓 남은 동아리 활동기간 동안 후배들의 참여를 늘리고 싶다는 소망도 가지고 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뜻 깊은 일을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요.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하고 난 후에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어른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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