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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타임즈사설/칼럼
내포길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 장곡면 화계 2리 모산마을꿩이 누워있는 복치형(伏雉形) 명당터
김정헌<동화작가·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  webmaster@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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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3  15: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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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장곡면 화계리 2구 모산 마을은, 꿩이 누워있는 모습의 복치형(伏雉形) 명당 마을로 전해오고 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낮은 산줄기가 마치 큰 새의 두 날개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 눈치들판(멀리 오서산이 보인다).

마을 이름도 옛날부터 ‘눈티골’로 불러왔다. 원래 눈티는 ‘누운 꿩〔雉〕’이라는 뜻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눈치’로 바뀌었다고 한다. 마을 앞에 펼쳐진 논을 ‘눈치뜰’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꿩이 누운 형국이라는 복치형은 대부분 주변에 매와 독수리 등의 지명이 있다. 매와 독수리가 꿩을 노려보고 있으므로 꿩이 날아오르지 못하고 기운이 모인다는 것이다.

   
▲ 모산마을(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매봉재).

실제로 화계리 2구 모산마을 앞산에는 매봉재라는 산봉우리가 있다. 매봉재가 모산마을에 누워있는 꿩을 노려보며 날아가지 못하게 지켜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산마을은 꿩이 날지 못하고 웅크린 채 기운을 모아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명당터 마을인 것이다. 모산마을을 노려보는 매봉재는 일제 강점기에 봉화를 피워 올리며 항일만세운동을 벌였던 역사적인 산이기도 하다.

   
▲ 상석과 비를 세우지 않은 산소들.

복치형의 명당터에 쓴 산소에는 무거운 것을 설치하면 안 된다고 한다. 꿩의 날개를 무겁게 짓누르면 날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복치형 명당터 산소에는 상석이나 비석을 세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마을 앞산에는 묘비 등을 설치하지 않은 산소가 많다.

   
▲ 신랑바위.

옛날 마을에 살던 안씨 집안에서 산소에 비석과 상석 등을 설치했다고 한다. 집안이 넉넉하여 조상 산소를 잘 치장하고 관리했다. 하지만 안씨 집안은 명당터의 효능을 보지 못하고 점점 망하여 마을을 떠나고 말았다. 안씨네가 산소에 무거운 비석 등을 설치하여 망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또한 마을에는 예부터 신랑바위와 각시바위가 전해오고 있다. 뒷산 중턱에 집채만 한 바위 두 개가 20여 미터 간격으로 나란히 서있다. 이를 신랑각시 바위라고 부른다.

   
▲ 각시바위.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이 바위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잘 보호했다. 이 바위를 건드리면 동네 여자들이 바람나서 가출한다고 하여 각별히 보살폈다. 이 바위 앞에서 개별적으로 치성을 드리는 가정도 있었다. 이 바위는 문화재 조사 결과 고인돌로 확인되었다. 각시 바위는 들판 가운데 잘 보이는 곳에 있지만 신랑바위는 대나무 숲속에 들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을 아래쪽에 펼쳐진 옛 다랑이논에는 재미있는 이름도 많았다. 지금은 경지정리로 인하여 옛모습은 없어졌지만 재미있는 이름은 남아서 전해온다. 길둑배미, 길마배미, 멍에배미, 보리배미, 백호배미, 사동배미, 일등배미, 이등배미 등이다.

   
▲ 마을 서쪽 죽전저수지.

이들 논의 어원을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논 옆으로 길게 둑이 있어서 길둑배미, 물이 부족하여 보리밖에 심지 못한다고 하여 보리배미, 논에 동그란 샘이 있다고 하여 도랑배미, 땅이 기름지고 좋아서 일등배미 등 재미있는 이름들이 남아있다.

마을에 앉아있는 꿩을 날아가지 못하도록 매봉우리가 지켜주고 있으며, 죽전저수지와 함께 눈치뜰이 넓게 펼쳐진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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