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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사설/칼럼
신형중<홍북읍 중계리>홍성 8경과 백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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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09: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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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중<홍북읍 중계리>

‘홍길동전’의 저자로 잘 알려진 비운의 천재 교산 허균은 조선왕조의 커다란 전환기였던 임진왜란을 겪은 후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을 그의 여러 저작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 논저인 호민론(豪民論)에서는 백성의 유형을 항민(恒民), 원민(怨民), 호민(豪民)으로 나누고 때가 무르익으면 그 뜻하는 바를 실현하려는 자들을 호민이라 하였다. 호민이야말로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존재라 하고 호민의 대표적 유형으로 임란 당시 충청도 홍산에서 난리를 일으킨 이몽학을 주목하고 있다. 

이몽학은 전주이씨 서얼 출신으로 전쟁중에 민심이 조정에 등을 돌리고 고을의 방비가 허술한 틈을 타 서얼, 승려, 노비 등을 규합하여 봉기한다. 난리를 일으킨 지 8일 만에 홍산, 부여, 임천, 정산, 청양, 대흥 등 여섯 고을을 점령하고 이 지역의 중심지인 홍주목에 이르러 관군과 대치한다. 당시 홍주 목사였던 홍가신은 충직한 관료로서 일처리가 공명정대하고 청렴하여 백성들의 신망을 얻고 있었다. 온양 출신인 홍가신은 난리가 일어나자 온양에 있던 식솔을 홍주성으로 불러들였다. 가족과 함께 죽을 각오로 난리를 진압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민심을 얻고 보령, 남포, 오천 등 인근의 수령을 불러 모아 난리를 진압하게 된다.

이후 홍가신은 청난1등공신에 봉하여지고 홍주목의 진산인 백월산 중턱에 그를 모시는 사당이 세워지는 등 그 공적이 평가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민심의 흐름은 세월이 흐르면서 홍가신이라는 이름을 난리로부터 홍주를 지켜낸 수호신의 지위에 오르게 한다. 현재 백월산 꼭대기에는 홍주의 수호신인 홍가신 목사의 위패와 목각인형이 봉안되어 무속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홍성군에서도 매년 정월 초하루에 이 부근에서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400년 전 치열했던 역사의 아우성이 전해지고 있는 백월산은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이와 같은 역사·문화유산 이외에도 재미있는 전설, 다양한 종교·민속자료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품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잘 조합하고 포장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홍성의 대표 관광지인 ‘홍성 8경’에서 백월산이 빠져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등산로를 정비하고 휴게시설을 설치하는 등 보여주기 식 개발도 좋지만 이 중요한 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이 먼저다. 이것이 잘못된 ‘홍성 8경’에 대한 전향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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