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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합장 해외 연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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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합장 해외 연수 논란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06.2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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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3박 5일 일정 … 농수산과장 동행도 구설수
조합원 “관광 일색” vs 조합장 “경영 노하우 공유 목적”

농협 조합장들의 해외 연수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성군조합운영협의회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구항ㆍ홍성ㆍ홍북ㆍ금마ㆍ홍동ㆍ갈산ㆍ광천ㆍ서부농협 조합장과 홍성낙협 조합장, 농협홍성군지부 지부장과 담당자, 홍성군청 농수산과장 등 12명이 동행했다. 군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실현 및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농업시설 견학을 위해 연수를 갔다고 밝혔다.

세부 일정은 관광 일색이다. 연수 세부일정표에 따르면 첫날 21시 다낭에 도착해 호텔서 휴식을 하고 둘째날은 투본강 투어, 전신마사지, 호이안 야간 시티투어 등을 한다. 셋째날은 케이블카로 유명한 바나산 관광을 하고 넷째날은 오행산 관광과 시내 관광이 주된 일정이다. 마지막날은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돼 있다<표 참조>.

조합장들이 베트남 다낭으로 해외연수를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광천농협의 한 조합원은 “베트남 다낭은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무슨 농업 관련 연수를 다낭으로 가느냐”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북농협 조합원은 “만약 조합장들 개인 돈으로 단합을 위해 갔다면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만약 조합비로 모아진 홍성군조합운영협의회 돈으로 해외를 갔다 왔다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낙협 조합원도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혀를 찼다.

군청 농수산과장의 동행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농수산과장은 이달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공직의 마지막을 해외연수로 끝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은 “업무연관성이 깊은 사람들과 해외를 같이 갔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 만약 토목직 공무원이 건설회사 사장들과 해외를 같이 갔다면 아마 군청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농수산과장 해외연수 경비로 군비 138만1000원이 쓰였다.

한편 조합장들은 홍성군조합운영협의회 회비로 연수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회비는 협의회에 참여하는 각 농협에서 일정금액씩 부담한다. 농협군지부 관계자는 “조합장들끼리 서로 사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해외 연수를 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연수를 해외여행이라고 단정지어서 말할 수 없다. 해외에 와서 많은 것을 눈으로 보며 배웠고,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조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조합원 교육을 위한 국내외 연수를 진행하는 것처럼 이번 연수도 교육사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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