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9:19 (수)
<6·13 홍성지방선거 분석> ‘파란바람’ 홍성은 비껴갔다
상태바
<6·13 홍성지방선거 분석> ‘파란바람’ 홍성은 비껴갔다
  • 이번영
  • 승인 2018.06.22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 한국당 “전쟁에서 지고 전투에서 이겼다”

6월 13일 밤 각 텔레비전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선지역을 파란색으로 자유한국당 당선지역을 빨간색으로 칠한 전국 지도를 방영했다. 충남도는 모두 파란색으로 칠해진 가운데 유독 서부 4개 지역만 빨간색이었다. 그 중심에 홍성군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본 군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홍성 역사상 처음 찾아온 지방정권 교체 기회를 놓쳤다”며 혀를 차는가 하면 자유한국당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민주당 강희권 협의회장 책임론 대두

서중철 민주당 충남도당 고문을 비롯한 원로들과 일부 당원들은 홍성 역사상 처음으로 찾아온 유리한 여건 속에서 정권교체를 실패한데 대해 강희권 협의회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책임론 이유는 두 가지다.

전국과 함께 충남에도 거세게 불어온 민주당 바람에다 김석환 군수의 3선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많았음에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정당표(군 비례)는 59%를 받았으나 최선경 군수 후보는 40% 득표에 머물어 당선을 위한 전략 부재가 아니었느냐는 주장이다.

민주당과 한국이 5대5로 양분된 홍성군의회도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는 선거였다는 것이다. 홍성읍 민주당 이병희 후보는 7000표를 넘겨 차점자 보다 두 배 이상 득표했다. 광천지역 다 선거구에서도 3명을 공천한 민주당이 홍성의 간판으로 유권자가 제일 많고 상대적으로 진보표가 많은 홍성읍에 단수 공천해 한 사람만 당선시키고 만 것은 지도부의 전략 부재와 정치적 안목이 없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홍북읍 나선거구에서도 두 사람을 당선시켰다.

이같은 선거 결과에 대해 강희권 민주당 예산·홍성지역협의회장은 “제가 부족해 군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야당 조직이 약했던 지역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서산, 당진, 보령, 서천 등 주변지역은 국회의원, 시장, 군수, 지방의원이 진보와 보수당에서 번갈아 당선됐으나 홍성과 예산은 그런 적이 없었으며 4년 전 처음으로 최선경 군의원이 당선됐다는 것이다.

이완구, 이회창 등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들이 오래 통치하는 동안 진보정당 조직이 거의 궤멸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도의원과 군의원 절반을 차지한 것도 홍성에서는 역사적인 실적이라고 말했다.
최선경 후보는 민주당 모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실패한 것 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문표 전국 선거 참패로 사무총장 사임

홍문표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겸 6·13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전국 선거를 총괄하며 치른 후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준표 대표와 함께 사무총장직을 사임했다. 그리고 당원들로부터 지도부에 대한 성토를 받는 중심에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자기 지역구에서는 군수 2명을 당선시켜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예산군에서는 황선봉 후보가 60% 득표, 압도적으로 당선됐으며 도의원은 2명 모두 한국당에서 당선됐다.

이에 대해 홍문표 의원 측은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홍 의원 측은 “홍성군민들은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과 균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회 초선 6명 새바람 주목

최선경 군수 후보는 내포신도시의 홍북읍에서 52.4%를 받아 김석환 후보를 15% 앞서며 크게 이겼다. 김석환 후보는 나머지 전 지역에서 고루 승리했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크게 앞섰던 홍성읍과 홍동면에서도 김석환 후보가 이긴데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홍성군의회 현역 의원은 9명 중 8명이 출마해 4명이 당선됐다. 김헌수, 김덕배, 윤용관, 이선균 의원이 다시 당선됐다, 7대 의회가 11명 중 6명이 초선으로 구성돼 새바람이 불지도 관심을 모으는 분야다. 최선경, 이상근 후보는 급을 달리해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유기복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9표 차이로 석패했다. 군의원 최다 득표자는 홍성읍 이병희 후보가 차지했다. 39.5%인 7056표를 받았다.

이번 선거 전체에서 여성 후보는 최선경, 김경숙, 방은희, 조성미, 정영희 5명이 출마했으나 당선자를 한 사람도 내지 못했다.

홍성에서 바른미래당 정당표는 6.52%(도 비례) 득표에 그쳤다. 그러나 채현병 군수 후보는 15.87%. 조성미 나선거구 군의원 후보는 12.25% 득표해 자신의 정당표를 크게 앞섰다.

다선거구녹색당 정영희 후보는 6.04% 득표로 최하위에 머물었지만 홍동면에서는 305표가 나와 7명 후보 중 윤용관 다음으로 2등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광천 홍성 무효표 많아 해석 분분

이번 선거에서는 무효표가 많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군 전체 5만 1044명이 투표한 가운데 1195표, 즉 2.34%가 무효표였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무효표가 0.53%.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45%가 나왔으나 올해는 크게 많았다.

특히 광천읍과 홍성읍에서 무효표가 많이 나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투표에서 광천읍은 4905명 투표자중 326표가 무표로 나와 6.64%를 기록했다.

광천읍은 군의원 투표에서도 5.79%가 무효표였다. 홍성읍은 군의원 비례대표 투표에서 3.75%가, 군의원 투표의 3.32%가 무효표였다.

홍북읍도 군의원 투표의 3.74%가 무효표로 나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투표할 줄 모르는 사람들 표였나, 아니면 찍을 사람이 없다며 의도적인 무효표였나 분석이 어렵다는 여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