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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타임즈사설/칼럼
<내포길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 예산군 광시면 운산리한국문인인장박물관의 다양한 인장들과 숨은 이야기들
김정헌<동화작가·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  webmaster@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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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1  1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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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장박물관 전경.

우리고장 예산군 광시면 운산리에 한국문인인장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홍성에서 국도 29호선을 따라 청양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장곡면 월계리를 지나자마자 운산 교차로 왼편쪽에 있는 마을이다.

인장박물관은 명칭대로 옛날부터 사용해오던 다양한 인장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인장박물관의 애장품 1호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다양한 인장과 서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두 폭 짜리 나무병풍이다.

   
▲ 추사선생 인보 병풍.

추사 김정희 선생은 추사체를 남긴 명필이면서 전각 분야에서도 추사각풍(秋史刻風)을 확립했다. 자신의 작품에는 추사체 인장을 직접 새겨서 낙관으로 사용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인장박물관의 두 폭 병풍은 300여 점이 넘는 다양한 추사체 인장을 한데 모아 재현해 놓았다. 충남의 각자 인간문화재인 박학규 명장이 오랜 시간 공들여 제작한 작품이며 인장박물관의 가장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인장박물관의 또 다른 특징은 우리나라 유명 문인들의 판권에 찍던 인장 8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문인들의 인장이 인장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인장박물관 이재인 관장은 유명한 소설가이면서 대학교수를 역임하고 정년퇴임했다. 자신이 직접 월남전에 참여한 경험을 소재로 한 ‘악어새’는 1960년대 10만부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였다.

   
▲ 화인.

이재인 관장이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유명문인들과 교류한 인맥은 문인들의 인장을 확보하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인장 한 점을 얻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겪었던 숨은 이야기들은 인장박물관을 관람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인장박물관에는 특이한 옛날 ‘화인(火印)’ 두 점도 전시되어 있다. 옛날 양반들은 자신이 거느리는 종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몸에 문신을 새겼다. 연산군시대에는 노비가 도망치다 잡히면 얼굴이나 이마에 화인을 찍어 형벌로 사용했다고 한다. 양반들이 자신이 부리던 노비들의 이마에 찍던 불도장과 말의 엉덩이에 찍어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표시하던 불도장이다.

   
▲ 부처님 나신상 인장.

이외에도 조선시대 1대 태조임금부터 순종임금까지 왕실에서 사용하던 각종 인장들을 재현해 놓은 11폭 병풍도 있다.

인장박물관에는 부처님 나신상을 조각한 인장도 있다. 부처님 나신상을 조각한 인장은 청동으로 제작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재인 박물관장 집안에 선대로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인장이다.

   
▲ 부처님 나신상.

이 인장은 특이한 효력을 갖고 있다고 하여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부처님 나신상을 한번 만져보며 소원을 빌면 원하는 바가 이뤄진다는 속설이 오래전부터 전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부처님 나신상 도장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고 원하는 바가 성취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여러 명의 작가지망생들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관직에서 높은 자리에 승진한 관료들도 있고 대학교수와 장군으로 승진한 군인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도장은 쉽게 공개되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세속적인 사행심을 유발하는 경박스런 도장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장박물관에는 모두 1200여 점의 인장들이 소장되어 있다. 아울러 충남문학관도 겸하고 있다. 인장박물관은 역사와 문학과 예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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