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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수납기, 고령자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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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수납기, 고령자엔 ‘무용지물’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6.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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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전 10시, 의료원은 내원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원무과 우측에 있는 무인수납기는 비어있다.

의료원 6대 운영 … 고령자 기피 현상
“상시 안내중 … 홍보·이용독려가 최선”

홍성의료원 무인수납기에 대한 고령이용자들의 반응이 냉랭하다. 접수수납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인수납기가 설치됐지만 여전히 고령환자들은 수납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홍성의료원 무인수납기는 2013년 처음 설치됐다. 환자의 수납대기시간 감소와 창구업무 효율을 위해서다. 현재 의료원에는 원무과, 진료과 등에 6대의 무인수납기가 작동 중이다.

주 1회씩 내원하는 이수진(34) 씨는 무인수납기를 이용하고 있다. 무인수납기를 이용하면서 평균 30분 이상이 걸렸던 수납대기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됐다. 빠른 수납처리와 대기시간이 짧다는 점은 내원환자들이 무인수납기를 선호하는 이유다.

하지만 고령환자 사이에서 무인수납기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 사용법을 모르거나 기계사용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현재 무인수납기 전체 이용률 및 연령별 이용률 현황을 집계한 자료는 없는 상태다. 다만 간호사 등 복수의 의료원 관계자들은 50대 이후의 환자층에서는 무인수납기 이용이 적다고 전했다.

환자들이 가장 모이는 월요일 오전 10시, 원무과는 대기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내과진료를 마친 이상복(68) 씨는 창구납부를 이용했다. 이 씨의 바로 옆에 무인수납기가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았다. 이 씨는 “무인수납기가 뭘 넣고 선택하라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안내원이 알려준 방법으로 다시 배우고 혼자 사용을 해봐도 해매다 보니 사용을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무인수납기 사용방법의 어려움으로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관심이 없거나 기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환자도 있다. 김정숙(57) 씨는 “젊은 사람들만 사용할 줄 아는 기계지 나이 든 사람들은 사용해봐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명수(70) 씨는 “기계도 (수납처리) 할 수 있다지만 직접 창구에 진료비를 내는 것이 속 편하다”고 말했다.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수납환자들이 무인수납기로 분산이 되어야하는데 여전히 창구로 몰린다”며 “의료원의 주 이용층에 속하는 고령층의 무인수납기 이용이 활발해져야 접수수납 지체도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세호 원무과장은 “무인수납기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이 상시적으로 이용안내를 하고 있다. 다만 고령층의 경우, 무인수납기 같은 무인화기계시스템에 대해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다”라며 “홍보와 이용독려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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