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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연<대한석조 대표·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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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연<대한석조 대표·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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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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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조형물들 이대로 좋은가?
▲ 김오연<대한석조 대표·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회원>

홍주천년의 해를 맞아 홍성읍 홍주문화회관앞 회전교차로 중앙에 상징조형물 제작 설치를 위해 공모를 통해 계약자가 선정돼 진행되고 있다. 원래 7억 원 예산을 세웠다가 9억 원으로 증액하여 사업기간이 90일로 되어 있는데 이 기간 내에 홍주천년의 긴 역사를 상징조형물로 제대로 구상하여 작업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홍주의 역사와 앞으로의 천년을 빛낼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여 설치까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왜 이리도 급하게 사업을 하려는 것일가? 선정된 작품의 주 재료가 스텐과 브론즈로 설치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재료들은 가벼워보이기 때문에 야외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는 녹이 슬지 않으나 대기중의 철분과 접촉되면 오염되어 변질될 소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작품이 설치될 장소도 사실 조각이 세워져야 할 장소이며 창작하여 형상화한 작품들은 아이들도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마땅한데 회전교차로 중앙을 어떻게 들어가서 볼 수 있으며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가 왜 이러는지, 그간의 홍성 조형물들의 결점을 나열해보겠다. 대교공원 파리장서비와 병풍석들은 파손과 크랙(금이 감)이 눈에 보이는데 그대로 설치하였고 그 옆 백월교 난간은 국내석이며 아래 부분은 중국석으로 마감하였는데 10년 전부터 하자가 발생했으나 방치되고 있다. 의사총 뒤편의 홍주의병기념탑 조형물 석재 부분은 3년도 안 돼서 하자가 발생하여 최근에 보수했고 특히 충령사 탑과 호국보훈문 설계도면이 결정되었을 때 주위 환경과 동떨어진 디자인에다가 돌의 특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설계한 것 같아 담당부서에 결점들을 시정 요구하였으나 한 곳만 수정 후 설치되었다. 충령사는 필자의 아버님 위패도 모셔져 있는 곳이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설치된 돌들을 보고 너무 실망하여 군민들의 알 권리를 언론에 게재하게 되었다.

주 재료가 화강암인데 한마디로 이 돌들은 조형물로 사용할 수 없는 돌들이다. 언뜻 봐도 다른 색을 띤 줄들이 여러갈래로 퍼져있으며 흐린날과 비오는 날에는 뚜렷이 보인다. 저급한 재료이므로 석축이나 도로 경계석 정도에 사용되는 돌이며 조각과 가공은 숙련되지 못한 사람에 의해 마감되었으며 규격에도 4~5cm 미달되는 기둥을 세웠다.

돌과 돌 사이 3cm 이상 시멘트로 메꾸어 나중에는 오염될 것이 염려되며 설계 당시 지적한 사항 중에 호국보훈문 형태 머릿돌 상부에 이물질들이 퇴적하여 현재 표면을 오염시키고 있다. 충령탑이라 각자 되어있는 돌은 구하기 힘든 크기의 오석인데 입찰 당시 이 돌을 정하여 제시하였으니 다른 업체들은 참여할 수가 없었다. 이들의 후면에 각자된 글은 약 4~5cm 기울어져 있다. 조형물의 주인은 홍성군민이며 거액을 들인 홍성의 발전을 위한 문화사업이다.

어떻게 이런 수준의 조형물이 군민의 세금으로 준공되어 세워져 있는데 언론은 침묵하는지 의심이 된다. 필자는 이 분야에 40년 이상을 종사해왔는데 우리 지역에서 이런 조형물이 새워져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창피하다. 이번 선거에 선출되는 홍성의 지도자들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바르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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