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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길이 막혔다 … 주민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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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길이 막혔다 … 주민 불편 호소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5.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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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읍 오관리 일명 공무원 주택과 하상주차장으로 연결되는 30여년 된 통행로가 막혀있다

하상주차장~공무원 주택 통행로
“쓰레기 투기” vs “다시 열어야”

홍성읍 오관리 일명 공무원 주택과 하상주차장으로 연결되는 30여년 된 통행로가 막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홍양주택, 유지빌라에 사는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양주택 주민들이 홍양주택을 지나는 통행로를 폐쇄했다. 쓰레기 투기를 둘러싼 주민들 간 갈등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통행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붙이고 길을 막은 것이다.

홍양주택에서 30여년간 산 한 주민은 “홍양주택이 통행로 때문에 무단 쓰레기 투기장이 됐다” 며 텃밭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먹다 남은 캔 음료를 바닥에 쏟고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토로했다. 이 주민에 따르면 길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가 아닌 검은 봉투에 담아 묶어 버렸다. 벽면에는 버려진 쓰레기들이 쌓여 쓰레기 더미가 만들어졌다. 더운 날에는 악취가 심해지고, 바람이 불면 온갖 쓰레기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홍양주택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홍양주택 주민은 “매일 쓰레기를 주웠다. 버리는 사람은 많은데 CCTV가 없다보니 잡지도 못했다. 쓰레기 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 밝혔다. 수 십년째, 쓰레기로 고통 받아왔고, 통행로가 원래 사유지였기 때문에 막아도 문제없다는 것이 홍양주택 주민들의 입장이다.

통행로가 막히자 주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홍양주택의 맞은 편에 위치한 유지빌라에 살고 있는 모 주민은  딸을 업고 하상도로 옆 큰 길가를 지나 집에 간다. 5분이면 도착하는 이동시간이 배 이상 걸린다. 통행로가 닫힌지 몰랐던 김 모씨는 통행로 부근 골목 일대를 빙 빙 돌기도 했다. 주민들은 다시 길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통행로가 공유지로서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고, 다수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다시 열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양주택 인근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전영자 씨는 “길을 지날 때 마다 화단이나 바닥에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경우를 자주 봤다. 통행로 폐쇄에는 길을 이용했던 주민들도 책임이 있다” 며 내가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읍사무소는 주민 간 합의가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읍사무소 건설팀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주민들 간 협의를 하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차후 읍 차원에서 주민협의를 위한 장을 마련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이 제시될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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