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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사설/칼럼
<사설> 스승의 날, 우리사회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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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1  08: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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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5일은 제37회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사회적으로 교권존중의 풍토를 진작시키고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근래에 맞이하는 스승의 날은 우리들 마음에 돌덩이를 얹어놓은 것만큼 우울하고 무겁기만 하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존중 풍토를 조성한다는 기념일의 취지가 퇴색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김영란 법에 의하면 스승의 날에 학생대표가 아니면 선생님들 가슴에 카네이션도 달아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스승의 날이 되면 학교 선생님들은 촌지와 꽃다발을 받지 않는다는 편지를 학부모에게 보내야 하고 학교에 출근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정말로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는 기분이 들어갈 정도로 선생님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오죽하면 학교 선생님이 직접 청와대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려야 했을까.

참으로 걱정스런 것은, 학교가 무너지고 교권이 올바로 서지 않으면 우리사회의 행복하고 안전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사회가 오늘날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오뚝이처럼 바로 설 수 있는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로는 극소수 선생님들의 비교육적인 행동으로 지탄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참교육을 실천하며 교단을 지키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있으므로, 우리사회는 건전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선생님들은 우리사회를 지탱해주는 가장 든든한 보루이며 버팀목이다. 우리사회의 어느 집단보다도 가장 신뢰받는 지도자이며 정신적인 기둥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선생님들이 사기가 떨어지고 힘을 잃으면 우리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는 선생님에 대해 “정성껏 가르쳐도 칭찬듣기 어렵고 조금만 실수해도 비난받기 일쑤이다. 애타는 마음은 연기 없는 속불 같이 타오르고, 하늘 천(天) 따 지(地) 가르치는 사이에 청춘은 가고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우리사회 대다수가 선생님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과 믿음을 보내는 것은, 바로 이처럼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교단을 지켜주는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들과 학부모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우리의 자화상을 한번쯤 살펴보고 반성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선생님들은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단편적인 지식 전달자였을 뿐, 사제지간의 진정한 만남과 소통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던가. 학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과보호로 일관하며 주변을 배려하며 나눔과 인성을 중시하는 가정교육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던가. 우리사회는 학교교육이 충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었던가.

올해 스승의 날에는 교육가족과 우리사회 모두가 합심하여 무너져가는 스승존경과 교권을 바로 세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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