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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전통 결성막걸리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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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전통 결성막걸리 역사 속으로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05.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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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데 힘에 부쳐” … 4월말 생산 중단
 박성호 대표 “사랑해줘서 진심으로 감사”

8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결성막걸리(대표 박성호)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달말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쌀과 밀가루를 섞어 만든 결성막걸리는 달큰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애주가들에게 한결같은 인기를 얻어왔다. 결성면 뿐 아니라 홍성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국회의원들의 만찬장에 오르기도 했고, 마라톤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장에서도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결성막걸리는 박성호(74) 대표의 부친 박용화 씨가 80여년 전 결성면사무소 앞 현 양조장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1970년 박성호 대표가 26세에 가업을 이어받아 올해까지 이어졌다. 수지타산을 떠나 결성막걸리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박성호 대표 부부와 직원 3명이 꾸준히 막걸리를 만들어왔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


박성호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을 다해야 제대로 된 막걸리 맛이 나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체력이 예전같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그 동안 결성막걸리를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결성막걸리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결성막걸리를 즐겨먹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쉬움을 표했다. 결성막걸리만 먹었다던 김모 씨는 “너무 안타깝다. 결성막걸리는 한 회사의 제품이 아닌 홍성의 자랑”이라며 “결성막걸리의 맛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군에서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대표는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쩔 수 없이 양조장 문을 닫게 됐지만 결성막걸리의 맛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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