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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공무원들 툭하면 프랑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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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공무원들 툭하면 프랑스로 …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05.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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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박인경 전’ 협약서 작성 목적
“협약서 작성하는데 5박 7일 이라니”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장 필수 코스

군청 공무원들의 프랑스 국외연수와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프랑스 파리가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장으로 부임하면 꼭 가야되는 해외 여행지가 된 것 아니냐는 조롱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장을 비롯한 공무원 3명은 오는 14일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 간다<표 참조>. 연수 목적은 ‘도불 60주년 기념 이응노ㆍ박인경 전 추진’ 때문이라는 것이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의 입장이다. 전시회 개최와 관련해 출품작가 전시협약서 작성 및 개막식 일정 등을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프랑스에서는 작품 전시 전에 전시협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이기 때문에 이번에 파리에 가서 박인경 여사를 만나 협약서를 작성하고, 출품작 확인 및 전시도록 제작을 위한 사진촬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의 계획에 대해 군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도불 60주년을 기념해 홍성의 자랑인 고암 이응노 화백을 기리는 전시회 개최는 정말 뜻 깊은 행사이지만 전시회 개최를 핑계로 프랑스를 가는 것은 자칫 해외여행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한 전문가는 “전시회 개최와 관련해 책임기획자가 불과 한 달 전에 가서 협의를 하고 왔는데 또 가서 협의를 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어불성설”이라며 “프랑스 파리는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장으로 부임하면 꼭 가야되는 해외 여행지가 됐다”고 꼬집어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전시협약서를 작성하는데 5박 7일 일정으로 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내부 문서에서도 의문스러운 대목이 나온다. ‘공무국외연수 추진 계획’에 따르면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전시회 책임기획자인 박응주 교수와 연구원이 프랑스 파리에 가서 전시작품 확정 및 출품작가 전시협약서를 작성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전시회 명칭까지 확정지었다고 한다.

내부 문서에 책임기획자가 전시협약서를 작성했다고 적혀 있는데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또 다시 전시협약서 작성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간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프랑스 파리를 가기 위해 억지로 계획을 세우다 보니 연수 목적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연수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측은 프랑스 파리 방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박인경 여사는 홍성군 관계자가 방문해서 공식적으로 협약 맺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홍성군수를 대신해 프랑스 파리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회와 관련한 다양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5박 7일 일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장의 프랑스 파리 방문은 2013년 7월, 2017년 2월, 2017년 8월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소장들은 프랑스 파리 방문 후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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