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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매년 쌀 기부하는 조병옥 갈산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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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매년 쌀 기부하는 조병옥 갈산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04.1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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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 만큼 결실 맺는 것이 농사”
 

조병옥(52·사진) 갈산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매년 연말이 되면 갈산면 31곳 경로당에 쌀을 기부한다. 경로당 1곳 당 40kg의 쌀을 기부하니 1240kg. 가격으로 따지면 약 260만원 정도이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쌀 기부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

갈산면 운곡리 운정마을이 고향인 조 회장은 갈산초(60회)와 갈산중(30회)을 졸업한 후 고등학교를 공주시에 위치한 공주농고(현 공주생명과학고)로 갔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지었고, 농사짓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농사가 좋아 농고에 들어갔고,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했다.

당시 아버지와 함께 20마지기 논에 벼를 심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남들보다 한 번이라도 더 논에 가서 벼를 살폈고, 밤낮으로 농사에 매달렸다. 땅은 정직했다.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게 해줬다. 열심히 노력한 덕에 현재는 아들과 동료 셋이서 1000마지기가 넘는 벼농사를 짓는 농사꾼이 됐다.

“농부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농사일이 너무 재미있고, 노력한 만큼 소득이 있어서 아들에게도 함께 농사짓자고 권유해서 28살인 아들도 하나하나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땅은 정직합니다. 곁눈질 안 하고 땅과 함께 살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조병옥 회장은 땀 흘려 번 돈을 값지게 쓰고 싶었다. 본인보다는 이웃들을 위해 돈을 쓰고 싶었다. 2006년 김동섭 압곡마을 이장, 김경진 서해마트 대표, 박영일 전 갈산면의용소방대장, 한천수 갈산면체육진흥회장과 함께 갈산사랑장학회를 만들었다. 5명이 매달 10만원의 장학금을 모아 갈산초와 갈산중 학생들에게 매년 약 400~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쌀 기부도 그 해 같이 시작됐다. 혼자 사는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었다. 대상자가 줄어들어 2008년부터 갈산면 모든 경로당에 쌀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훗날 농사일을 그만 두더라도 아들이 쌀 기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웃에 대한 나눔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도 열심이다. 13년째 새마을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9년 동안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총무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현재는 4년째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갈산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화합이 잘 되기로 유명하다.

조병옥 협의회장은 앞으로도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조 회장은 “나눈다는 것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지역의 선배들로부터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일 뿐”이라며 “모두가 행복한 갈산면이 되는데 부족하나마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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