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붓을 잡았던 손으로 하루 종일 라켓을 쥔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다. 그렇지만 어릴적 취미로 했던 탁구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몸에서 옛 감각을 끄집어냈다. 라켓이 손에 감겼다. 탁구를 치는 시간만큼은 모든 근심걱정을 떨쳐낼 수 있었다.
빛샘서예학원을 운영하던 이승종(51) 씨는 2015년 1월 홍성읍 오관리 덕성식당 맞은편에 ‘탁구사랑’ 탁구장을 열었다. 수강생 부족으로 16년 동안 운영하던 서예학원을 문 닫으며 취미로 즐겼던 탁구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당진시 조금초를 다닌 승종 씨는 초등학교 때 단거리 육상선수로 활동했다. 중학교 때 몸을 다쳐 운동을 접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는 육상부 뿐 아니라 탁구부도 있었다. 시간될 때 마다 탁구부를 찾아 탁구를 배웠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서예를 배우면서 틈틈이 탁구동아리에서 실력을 쌓았다.
탁구사랑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들은 월 5만원을 내면 언제나 탁구를 칠 수 있다. 초보자들은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레슨비는 시간에 따라 다르다. 토요일 오전 10~12시와 일요일 오후 1~3시에는 유소년탁구교실이 진행된다. 이승종 관장은 초보자들에게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탁구사랑 한켠에는 동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동영상으로 탁구를 치는 자신의 자세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올바른 자세를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탁구사랑에는 런닝머신과 헬스기구도 갖춰져 있어 체력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
이승종 관장은 모두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탁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 뿐 아니라 장애인과 노인들도 함께 어우러져 탁구를 즐길 수 있는 탁구사랑이 되도록 힘 쏟고 있다. 장애인생활복지시설 ‘라온의집’ 사람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탁구사랑에서 탁구를 즐기고 있다.
“오랫동안 서예로 봉사를 해 왔는데 이제는 탁구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예와 탁구의 공통점이 많이 있습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력이 한 순간에 쉽게 늘지 않지만 하면 할수록 조금씩 늘어갑니다. 인내와 끈기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탁구와 서예의 공통점 같습니다.”
이승종 관장은 “열심히 배우면 평생 운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서 탁구의 진정한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탁구사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631-1155번 또는 010-8270-5370번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