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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파출소 빗물저장탱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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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파출소 빗물저장탱크 설치
  • 이번영
  • 승인 2018.03.2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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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위, 환경운동연합 공동 시범사업
▲ 홍동마을활력소에 설치한 빗물 저장탱크.

홍동면주민자치위원회(대표 주정모)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상임대표 조성미)은 지난 17일 홍동 마을활력소와 홍동파출소에 빗물 탱크를 설치했다.

건물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벽에 설치한 파이프 관을 통해 건물 아래에 1톤 용량의 폴리에틸렌 물탱크로 흘러들어가게 저장하는 시설이다. 탱크에 저장된 물은 나무에 물을 주거나 세차, 화장실 등에 사용한다.

홍동면주민자치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이 300만 원을 들여 자재를 구입하고 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이 기술을 제공한 사업이다. 환경연합 신은미 실무 간사는 “이번에는 작은 규모의 시범사업인데 문의가 많아 워크숍을 갖고 지역에 널리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간사는 또 “마침 18일 비가 내려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성공적인 시범사업이 증명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물 부족으로 인한 가뭄 대책, 자원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빗물 보급운동을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지난달 23일 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 회장인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빗물박사)의 초청 강연회를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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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 회장
“우리나라 물 부족국가 아니라 물 관리 부족국가”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2003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량은 1453㎥ 수준으로, 조사국가 153개 국가 중 129위다. PAI는 한 사람의 영양섭취에 들어가는 1년분 식량생산을 위해 약 1100㎥의 물이 필요하다는 근거로,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량이 1000㎥ 미만이면 물 기근국가, 1700㎥ 미만이면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물 부족국가 순위는 덴마크, 남아프리카, 레바논, 체코 다음 한국으로 5위다.


그러나 한무영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홍성 강연에서 이같은 지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물 관리 부족 국가’라는 것이다. 한무영 교수의 강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 미국의 PAI(Population Action Institute)는 사설 연구소로 제3세계의 인구수 폭발 문제를 경고하기 위해 만든 지표다. 인구 증가에 따라 줄어드는 1인당 물, 국토, 에너지량 사용량 등을 표시한 것이다.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비하면 안 된다. 2006년 유네스코 등에서 각 나라 물 빈곤지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7개국 중 43위로 비교적 좋은 편이다.

건설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의 총량은 1276억 톤이다. 이중 545억 톤은 대기로 증발해 버리고 나머지 731억 톤은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거나 강과 바다로 흘러간다. 이를 다시 나누면 400억 톤이 바다로 흘러가고 331억 톤이 지하수와 댐, 강물 등 우리가 이용하는 수자원이다.

우리나라의 앞으로 인구와 물 사용량을 과학적인 근거와 통계학적으로 추정한 값을 보면 30년 뒤에는 약 30억 톤 가량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하늘에 떨어지는 빗물 총량 1276억 톤의 2%에 불과한 양이다.

증발해서 날아가는 545톤 일부를 덮어두거나 바다로 흘러가는 400억 톤의 일부를 가둔다면 30억 톤 정도는 차고 넘치게 확보할 수 있다.

우리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물을 낭비하면서 댐을 건설하는 등 시설에만 돈을 들이려고 한다.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말이다. 빗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돈도 별로 안 든다. 하늘이 주는 선물, 물이 넘치고 있다.

빗물이용시설을 가능한 모든 곳에 설치해야 한다. 대규모 건물은 물론 넓은 지붕을 가진 비닐하우스·공장·축사·산 등 모든 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모아둔 빗물을 수세식 화장실, 청소, 조경, 소방용수로도 쓸 수 있다. 서울대학교는 2015년 12월부터 35동 건물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사용하고 있다. 물 값으로 1년에 578만 원씩 절약된다. 새로 탄생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발상 전환을 요구해 물 관리 지방정부를 만들도록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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