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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역사도시를 꿈꾸다<22>/ 이창섭<생태도시재생연구소 소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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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역사도시를 꿈꾸다<22>/ 이창섭<생태도시재생연구소 소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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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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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방안 Ⅶ -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 이창섭<생태도시재생연구소 소장·공학박사>

최근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관한 뉴스와 정보를 흔히 접할 수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여 낙후 지역 약 500여 곳에 매년 재정 2조원, 주택도시기금 5조원, 공기업 사업비 3조원 등 5년 간 총 50조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지칭한다. 이 사업의 시행으로 인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사업 참여를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재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마치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이 갑자기 등장한 듯한 느낌마저 가지게 된다. 하지만 ‘도시재생’은 오랜 기간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시 활성화와 도시설계의 흔히 활용되는 방법으로 한국에서도 도시재생을 위한 다수의 연구와 정책이 있었다. 2006-2007년에는 전국 주요도시에 41개의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를 지정했으며, 이 중 서울 종로구, 중구 세운상가, 대전 동구 대전역세권 등 7곳을 시범지구로 선정하여 사업이 추진되기도 하였다. 또한, 2007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사업단’을 출범시켜 2013년까지 1,5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활용한 바도 있다.

그렇다면 왜 도시재생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이 질문에 대하여 최소 두 가지 답을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낙후지역 활성화 방안은 주로 ‘재개발’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이었다. 이는 낙후된 지역의 모든 건축물과 기존의 도시구조를 철거·해체하여 새로운 대규모 건축물 신축하는 방법이다. 효과는 단점과 장점 모두 극단적이다. 지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분명하며, 반면 도시의 역사는 사라지고 도시 정체성을 잃어가게 된다. ‘도시재생’의 방법은 낙후된 지역을 철저하게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도시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여 노후 건축물을 정비 혹은 리노베이션하여 활용하며, 동시에 단순한 인프라 구축만이 아닌 문화, 예술, 복지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여 도시의 일부 혹은 전체를 활성화하는 도시 활성화 방법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우리는 신축에는 익숙해도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하거나 정비하는 것에는 유럽에 비하여 낯설다. 도시재생을 통한 쇠퇴한 도시나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올바르나 우리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정부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시행한 ‘도시재생’ 사업의 실제적인 성공사례가 아직은 부족하다. 시범사업의 성격상 투입된 예산에 비교하여 극대화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도시재생을 통한 선례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였는지 생각해보면 도시 전체의 비전을 제시하는 마스터플랜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시가지(홍성의 경우 홍성읍)에 대한 도시발전 비전은 각 지자체에서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수립된 계획은 거의 없다. 즉, 도시 내부의 구조를 파악하고 도시재생이 가능한 지역을 선별하고 지역별 적합한 도시재생 방안을 수립하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마스터플랜 없이 시행되는 도시재생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그동안 시행된 전국의 도시재생 사업에 성공사례가 드문 것을 보면 금방 파악 가능하다. 현재도 늦지 않았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거나 시행하기 전에 도시 전체의 마스터플랜을 먼저 수립한다면 향후 도심지를 도시재생의 방법으로 수월한 활성화가 가능해짐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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