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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칼럼/ 최루미<홍성군기초의원비례출마예정자·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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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칼럼/ 최루미<홍성군기초의원비례출마예정자·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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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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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 최루미<홍성군기초의원비례출마예정자·더불어민주당>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심한 장난과 말썽을 부린 아이가 방에 갇히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연일 터지는 성폭력 사건을 접하며, 진정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그림책이 생각났다.

안희정 전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으로 국민과 정치권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충남도민뿐 아니라, 국민 대다수 그리고 나는 배신과 무기력감을 느꼈다. 요즘 #Me Too로 이어진 고발을 보면, 대부분이 갑과 을의 관계를 악용한 폭력이다.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돈이나 직위를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그래도 된다고 여기는 듯하다. 윗사람, 아랫사람이란 수직적 인간관계와 권력(權力,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의 남용은 우리 사회를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만들었다.

팽배한 실망감은 이번 6·13 지방선거로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아.’, ‘그래서 난 정치 관심도 없고, 투표도 안 해.’... 하지만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의원은 국민의 대리인일 뿐이다. 주인인 국민이 한눈을 팔거나, 놓치면 중심을 잃고 다른 길로 접어들기 십상이다. 결국 국민이 깨어있을 때만 대리인은 제 몫의 일을 할 수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작금의 일들을 교훈삼아,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부름을 잘 수행할 겸손하고 정의로운 대리인을 선출하고 감시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플라톤은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세력의 지배를 받는다고 하였고, 프랑스의 정치가·철학자·역사가인 알렉시 드 토크빌은 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하였다.

신영복선생님의 ‘처음처럼’이란 구절이 떠오르는 요즘, 초심을 갖기는 쉬워도, 초심을 잃지 않기는 어려운 법. 선거이후에도 대리인들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인인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더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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