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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인금열 농협안심축산분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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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인터뷰/ 인금열 농협안심축산분사 본부장
  •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8.02.1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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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축농가 시름 덜고, 소비자도 믿고 사는 유통체계 마련”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최초 설계

지난 1월 부임해 축산업 발전 청사진 마련에 분주한 인금열(사진) 농협안심축산분사 본부장을 만났다. 농협안심축산은 소비자의 구매심리 불안을 해소하고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축산물 적정가격 지지로 소비를 확대하고자 2008년 탄생한 조직으로, 총 445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안심한우사업부장 임기 동안 인금열 본부장은 안심한우 시장점유율을 18.6%까지 끌어올렸다.

“지역 축협을 통해 양축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을 공급받아 전국 유통브랜드로서 서울/수도권 등에 판매하며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축산업 현실은 아주 어려운 상황입니다. 양축농가는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경영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AI와 구제역 등 해마다 발생하는 가축질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죠. 수입축산물과의 싸움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고요.”

최근 우리 축산업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 본부장은 무허가 축사 유예기간 연장 문제를 꼽았다.
“2015년 시행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허가 축사의 1단계 양성화 유예기간이 오는 3월 29일자로 종료됩니다. 그런데 아직 합법화가 진행된 농가는 8066곳(2017년 12월 기준)으로, 전체의 13.4%에 불과한 실정이에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많은 양축농가가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어, 약 60조 원에 이르는 축산업 관련산업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기한연장 등 보완 대책수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홍성초·홍성중·홍성고 졸업

홍성읍 오관리가 고향인 인금열 본부장은 홍성초(66회), 홍성중(28회), 홍성고(36회), 충남대(82학번)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수학과 지구과학을 좋아했던 인금열 본부장은 지금도 짬이 날 때마다 은하계와 지구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며 우주의 신비에 감탄하곤 한다.

“집이 부흥슈퍼 근처였는데, 친구들 집이 있는 월산, 학계리, 남장리 등등 읍내 구석구석을 날마다 돌아다니며 놀았어요. 홍성 전역의 들판과 개울가가 다 우리 앞마당이었죠.(웃음)”

축산유통 전문가로 알려진 인금열 본부장은 1990년 축협중앙회 공채 5기로 입사해 농협홍성군지부 수신팀장, 농협홍성군청출장소장, 농협안심축산분사 한돈계란사업부장, 한우사업부장을 거쳐 올 1월 농협안심축산분사 본부장으로 부임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을 기안 설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시도한 프로젝트였죠. 당시 기아자동차 기술진과 6개월간 협의해 만들었는데, 현재 150여 대 이상의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이 각종 행사장에서 운행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설 명절 소비촉진 선제조치 총력

최근 농협안심축산분사는 축산물공판장, 안심축산 협력업체, 축산물판매장 등에 대한 축산물 특별위생점검을 시행했다. 축산물 소비가 급등하는 설 명절을 맞아 소비자 불신을 없앨 선제적 예방조치로, 축산물 가공·처리과정 및 유통실태를 중점 점검한 것.

지난 1월에는 전국 농협 하나로 및 유통매장에서 농협안심계란을 30% 할인 판매해 계란 소비촉진 및 설 명절 물가 안정에 힘을 실었다.

“AI 등의 여파로 재고물량이 쌓이고 수취가격을 보장받지 못하는 산란계 농가를 위해, 농협 계열매장에서 제값 받고 판매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안전한 우리 농축산물을 믿고 사고, 시름 많은 농축산인이 환히 웃을 수 있도록 다각도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한국 축산업 메카인 홍성군, 홍성 농축협과 연계해 홍성 축산물의 수도권 판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욱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을 마련해 우리 농축산업을 지속가능한 미래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좋은 양분이 되겠다는 약속에 힘이 실린다.

“올 상반기엔 한우가격 지지방안 마련과 함께 산지 출하물량을 확대해 더욱 원활한 조달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유통과정의 거품을 덜어내고 상품의 안전성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야죠.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위생적인 고품질 축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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