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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읍·면 회원농협 2018년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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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읍·면 회원농협 2018년 총회
  • 이번영
  • 승인 2018.02.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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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간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심화
▲ 홍성균 결성농협조합장이 총회장에서 유공부녀지도자들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있다.

순이익 홍성농협 40억, 구항농협 1억 6천
로컬푸드 매출 홍동농협 감소, 홍성농협 증가

군내 각 읍·면 회원농협들이 지난달 29일 광천농협을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올해 총회를 모두 마쳤다.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지난해 사업결과와 결산안, 새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했다. 올해 총회도 예년과 크게 다름없이 무난하게 치룬 가운데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두드러지는 현상은 농협간 양극화 현상이 해마다 더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 사업 내용, 순이익, 배당, 조합원 수 등 모든 분야에서 부자 농협과 가난한 농협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조합원의 경우 결성농협이 1054명인데 비해 광천농협은 2531명이다. 농협 설립 기준인 조합원 수 1000명 이상 유지를 위해 각 농협이 노력하고 있으나 면 인구 감소에 따라 면 농협은 조합원 수가 계속 줄어들어 긴장하고 있다.

홍성농협은 계속 성장하며 군내 다른 농협들은 해마다 어려워지는 현상이 우리지역 농협들이 풀어야할 과제라는 데 이견이 없다. 홍성농협은 자산 4109억 원, 올해 당기순이익 40억원, 각종 적립금을 20%씩 떼놓고도 출자배당 3.49%, 이용고배당 4억 9000만 원을 지급했다. 구항농협이 자산 850억 원으로 사업을 벌여 당기순이익 1억 6000만 원에 출자배당 1.4%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크다. 홍성농협 로컬푸드매장은 72억 3100만 원 매출로 전년도 대비 7.4% 성장했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지역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여러해 먼저 시작한 홍동농협 로컬푸드는 전년보다 4900만 원이 감소한 34억 원 매출에 그쳤다. 홍동농협으로 가던 소비자들이 홍성농협으로 옮겨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각 농협이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인건비를 계산하면 남는 게 없어 농협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조합장들의 말이다. 그런 가운데 홍성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해 306억 원 매출로 5% 성장률을 보였는데 하루 평균 2982명이 방문, 2.9% 증가하며 총 109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규모가 충남도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농촌지역 내에서도 빠르게 도시화 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농협의 정 조합원은 2517명인데 준조합원은 열배에 가까운 2만 4056명으로 나타나 있다. 준조합원은 모두 홍성읍에 몰려있다.

준조합원은 농사를 짓지 않으며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협동조합 통합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있는 이유들이다.

지역사회기여 원칙 외면

하여튼 지난해 군내 10개 농협은 차이가 있지만 모두 당기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이 점점 어려워져 농민이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농협은 적자 나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각 농협들의 결산서나 예산서에 지역사회를 위해 지출하는 항목이 없는 점도 지적돼야 한다. 이익금을 남겨 배당과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에 만 쓰고 있다. 국제협동조합(ICA) 7대 원칙 중에 ‘지역사회기여원칙’이 있다. 협동조합은 그 조합이 운영되는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해 일정부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 이탈리아 협동조합은 매년 잉여금의 3%를 원조기금으로 적립해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농협들은 이같은 국제적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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