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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타임즈사설/칼럼
내포길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 ‘옥동샘’귀한 아들 점지해주는 신비의 샘
김정헌<동화작가·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  webmaster@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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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5  15: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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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동샘 전경.

우리고장 서산시 성연면 왕정 1리 왕정마을에 옥동샘이라고 부르는 오래된 샘이 있다. 성연 테크노벨리 단지 뒷길 성연 3로 하천변에 있는 오래된 샘이다.

옥동샘은 성연면(聖淵面)의 지명 유래가 되는 샘으로도 유명하다. 성연면이라는 지명은 성왕산(聖王山)과 이곳 왕정리에 있는 옥동샘이라는 연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성왕산의 성(聖)자와 연못을 의미하는 연(淵)자에서 유래되어, 성연(聖淵)이 되었다고 한다. 옥동샘이 있는 왕정리 지명도 성왕산의 왕(王)자와 옥동샘의 우물 정(井)자를 따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옥동샘에는 신비하면서도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성왕산 아래에 노부부가 살았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나이가 들어도 슬하에 자식이 없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집 부근에 있는 연못에 가서 정성껏 100일 기도를 한 후에, 거짓말처럼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 부인은 열 달 후에 아들을 낳았는데, 너무도 귀하게 얻은 아들이라서 이름을 ‘옥동이’라고 지어주었다.

옥동이는 점점 자라면서 영리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지혜롭고 총명하며 서당에서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깨우칠 정도였다. 사람들은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옥동이가 서당 훈장님과 주변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자, 함께 공부하는 학동들은 점점 시기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어느날 몇몇 학동들이 모여서 옥동이를 혼내주기로 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학동들은 옥동이가 연못가 버드나무에 매어있는 그네를 자주 타는 것을 보고, 그네 줄을 반쯤 끊어놓았다. 옥동이는 그런 줄도 모르고 쉬는 시간에 그네를 타고 노는데 학동들이 뒤에서 힘껏 그네를 밀었다. 그 바람에 그네 줄이 끊어지면서 옥동이는 허공에 부웅 떴다가 깊은 연못으로 풍덩 빠져 죽고 말았다.

   
▲ 사시사철 맑은 물이 솟아나는 옥동샘 모습.

노부부는 여기저기 수소문하였지만 옥동이를 찾을 수 없었다. 몇날 며칠을 헤매다가 옥동이를 낳을 때 기도했던 연못 옆에 와서 옥동이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연못에서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기도할 때마다 연못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물방울이 바닥에서 부글부글 올라오는 것이었다.

“우리 옥동이가 연못 속에 빠져 죽은 모양이오.”

노부부는 옥동이가 연못에 빠져서 죽은 것으로 짐작하고 시체라도 찾고 싶었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연못의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연못의 물을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았다. 연못은 너무도 깊어서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이날도 마을사람들이 물을 퍼내고 있는데, 연못 속에서 물방울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갑자기 용 한 마리가 물속에서 솟구쳐 오르면서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용이 승천할 때 먹구름과 벼락 천둥이 천지를 흔들었고, 옥동이를 연못에 밀어 넣었던 학동들도 벼락에 맞아 죽었다. 사람들은 연못에 빠져 죽은 옥동이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고 생각하였으며, 나쁜 짓을 하면 당연히 벌을 받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연못은 작은 샘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이 샘을 ‘옥동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옥동샘에 와서 “옥동아”하고 부르면 무수한 물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왔다. 사람들은 물방울이 올라오면 옥동이가 대답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새벽에 일찍 옥동샘의 물을 떠다 먹으면 귀한 아들을 얻는다고 하여, 아들 낳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찾아오곤 했다.

1996년에 서산시청에서 옥동샘을 잘 보존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고 보호각을 세웠다. 한때는 이곳에서 옥동이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내기도 했다. 옥동샘 옆에는 성연면의 지명유래와 전해오는 전설을 기록하여 오가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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