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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홍성생태학교나무 모영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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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홍성생태학교나무 모영선 대표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02.0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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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을 사람이 머무는 문화도시로 만들어야”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홍성, 이제는 다가올 10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눈 앞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는 정책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홍주읍성을 중심으로 홍성읍 곳곳은 살아있는 도서관이자 역사입니다. 지역의 자산을 바탕으로 홍성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을 찾아야 합니다. 홍주읍성을 잘 활용해서 홍성을 사람이 머무는 문화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홍성생태학교 나무 모영선(46) 대표의 머릿속에서는 항상 홍성이라는 단어가 떠나질 않는다. 다른 지역에 가거나 해외를 나가도 주변을 열심히 살핀다. 시설물이나 기념품, 공연 등을 보면서 괜찮다는 느낌이 들면 어떻게 홍성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는 반드시 서점에 들러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보고 홍성과 연관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다.

안회당에서 커피를 팔다

모영선 대표는 홍성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많다. 엄숙하게만 느껴졌던 안회당의 빗장을 풀고 안회당 안에서 커피를 팔았다. 11개 지역을 다스린 홍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안회당에서 커피를 마실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홍성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모영선 대표는 2014년부터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태학교나무를 운영하며 ‘왜 문화재는 닫혀 있고, 만져보는 것이 어려울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정부 정책 변화로 문화재 활용이라는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모 대표는 ‘안회당, 전통찻집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공모에 선정됐다.

안회당은 홍주읍성의 거점이자 중심이다. 안회당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돼야 홍주읍성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안회당 찻집을 구상했다. 2014년에는 안회당에서 교육 위주로 진행했고, 2015년 시범적으로 찻집을 운영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고즈넉한 안회당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건네줬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찻집을 운영했다. 평상시 군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됐고, 주말에는 순례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차 한 잔에 체험비 1000원을 받았다. 2015년 523만원, 2016년 1700만원, 2017년 1770만원으로 3993만원이 홍성사랑장학회에 기탁됐다. 장학금 3993만원의 의미는 3년 동안 안회당 찻집을 찾은 사람이 3만9930여 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성 담긴 달력ㆍ다이어리 제작

안회당 찻집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홍성의 아름다움이 담긴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조남존 전 학예사가 틈틈이 찍은 홍성과 관련된 사진을 잘 편집하고 묶어서 다이어리로 변신시켰다. 홍성 문화재를 바탕으로 달력도 만들었다. 달력에는 홍성의 옛지도, 조양문에 그려져 있던 용그림 등이 담겼다. 다이어리와 달력을 접한 사람들은 ‘홍성에 이런 곳이 있었냐’며 좋아했다.

안회당, 조양문, 여하정 등을 형상화 한 3D퍼즐도 만들어냈다. 축제나 행사 때 아이들이 직접 퍼즐을 만들며 홍성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한다. 김좌진과 한용운 등 홍성의 역사인물을 활용한 카드게임과 보드게임도 만들었다. 홍성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여행잡지도 만들었고, ‘안회당커피’ ‘안회당연잎차’ 상표등록도 추진 중이다. 죽도 스토리텔링 책도 발간했다. 홍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모영선 대표는 “홍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활용해서 누구나 살고싶은 도시,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와봐야 할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망했다. 모영선 대표가 앞으로 어떤 새로움을 시도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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