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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유기농 모델’ 생미식당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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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유기농 모델’ 생미식당 폐업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8.01.25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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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인상 운영난, 충남마을만들기 센터장 등 긴급대책회의 준비
▲ 장곡면 도산리 유기농산물식자재전문 생미식당.

유기농업을 살리고 건강한 먹거리로 지역과 소통, 홍성의 유기농 모델 평가를 받는 장곡면 생미식당이 폐업을 예고하자 지역 내외에서 안타깝다는 아쉬움과 함께 살려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대표 정상진)에서 운영하는 장곡면 도산리 생미식당은 “식당 재계약을 앞 두고 건물주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 등으로 매출액 대비 47%의 식자재를 낮출 수 없어 불가피하게 1월 31일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하며 홍성지역 농업 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는 80여명의 생산자 단체인 홍성유기농은 지난 2013년 유기농산물 판로를 넓히고 지역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농 전문 식당을 차렸다. 쌀은 물론 채소 전체를 유기농산물로 사용하고 무항생제 축산물, 고춧가루와 기름 등을 유기농산물 또는 국산품으로 사용하는 7000원 짜리 한식 뷔페식당이다. 상시 종업윈 4명과 시간제 근무자 2명이 일한다.

장곡지역 농민과 공직자는 물론 이웃 홍동면, 홍성읍에서까지 즐겨 찾는 생미식당은 하루 평균 130여명이 이용한다. 특히 장곡면사무소를 비롯해 농협, 파출소, 보건지소, 학교, 젊은협업농장, 협동조합 행복농장 등 장곡면 기관 단체 직원들이 거의 매일 점심 식사를 한다.


식당 한 쪽 까페 ‘띠앗’은 귀농인 중심 농가 주부 4명이 커피와 각종 국산차, 맥주, 지역 유기농산물 가공품 등을 판매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나 같이 문을 닫는다.

장곡면사무소에서 청양쪽 국도변 언덕에 위치한 생미식당은 160 여평 1층에 식당과 까페, 2층 40여평 홀로 돼 있으며 그동안 월 180만 원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새해부터 건물주가 2층을 회수하고 1층만 임대하겠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임대료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식당 식자재가 매출액 대비 30% 정도 차지하는 가운데 유기농 식자재 47%를 점유하는 생미식당은 그동안 유기농업 활성화와 지역과의 소통 목적으로 별 이익금 없이 운영해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최저임금 인상에 임대료까지 인상 요구를 받자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들은 단골 손님들이 25일 하루만에 70여 건의 댓글을 달며 “헐, 홍성의 모델식당이었는데, 이제 어디서 점심 먹나”등 애석한 심정들을 전했다. 조경순씨는 “아, 그 임대료, 여기도 젠트리피게이션인가”라고 했으며 구자인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은 “이런 일이 자주 생기면 누가 농촌의 작은 불씨를 키워보려겠나. 지역대책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허승욱 전 충남도부지사는 “대책위원회 만들기에 찬성한다, 대안을 찾자”고 올렸다. 이같은 반응이 높게 일자 구자인 센터장,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삶의질정책연구센터장, 임경수 전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 센터장 등이 참석, 금명간 현장 책임자들과 긴급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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