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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출향인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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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출향인 책 소개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8.01.1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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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은 내가 하는 것이었다”

홍성의 출향인들이 잇따라 책을 발간하며 서점가를 뜨겁게 하고 있다.
이상권 전 전기안전공사 사장과 홍성이 낳은 코미디언 유병재는 ‘말’의 잔치를 펼친다.

 

△무지 어려운 우리말 겨루기 365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신체의 일부 부위에 ‘~노리’가 붙어서 ‘그 신체부위의 언저리’라는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 중 위와 같은 경우가 아닌 것을 골라 주세요. 1. 무릎노리 2. 배꼽노리 3. 콧노리 4. 허리노리(북한어)
이상권 출향인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무지 어려운 우리말 겨루기 365’의 한 구절이다. 이 출향인은 2015년부터 페이스북에 문제 형식의 우리말 관련 글을 365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책 들머리에서 “어느 날, 전혀 알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어떠한 상황에 부딪혔다. 그런데 더욱 당황시킨 것은 그 상황이 도저히, 도무지,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사전을 찾아보니 도통, 도시, 전혀 등 같은 뜻을 가진 부사들까지 하나같이 한자어라는 사실에 놀랐고 이때부터 우리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책은 365개의 문제와 해설로 이뤄져 있다. 순서와 관계없이 눈이 가는 대로 읽으면 된다. 그래서 목차가 없다.

이상권 전 사장은 이 책과 함께 수상록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을 함께 펴냈다. 까마득한 유년, 열정의 청년기, 정치인 시절, 공공기관 수장 경험 등 거쳐 온 날들의 기억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책의 곳곳에 고향 홍성과 고향에 대한 기억, 애정이 흐른다.
이상권 출향인은 홍성중, 홍성고,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인천지검 부장검사, 한나라당 부대변인, 18대 국회의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병재 농담집 블랙코미디
-갑질 나는 굽신거리지 않는 사람을 불친절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갑질은 내가 하는 것이 었다.
-돌겠네 왜 내 돈만 돌고 돌까.

우스꽝스런 표정과 몸짓, 촌철살인의 말솜씨로 대한민국을 장악해 가고 있는 대세 코미디언, 방송작가 유병재가 눈물 나게 웃기고, 눈물 나게 아프게 하는 시집 <블랙코미디>를 내놓았다.

‘개나 소나 책을 쓴다. 나 같은 놈 까지 책을 냈으니 말이다’ 유병재는 이렇게 책을 시작한다. 유병재가 보고 겪고 기록한 ‘자학의 시’ 138편이 4개의 장으로 나눠 자리 잡았다. 시는 ‘허허’하고 혀를 차게 만든다. 때론 ‘껄껄’ 웃음 짓게 한다. 때론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세상, 사회, 사람이 무섭게 다가온다. 세상에 대한 환멸과 냉소보다는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하는 듯하다.
유병재는 책 여는 글에서 블랙코미디에 대해 즐거움이라는 한 가지 감정에만 의존하지 않는 코미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코미디라고 해석한다. 그러면서 어릴 적 동네 할아버지가 즐겨 하던 농담 ‘내가 구정에 죽어야 느이들이 제사 지내기 수월헐 텐디’를 소개한다.
유병재 출향인은 광신초, 광천중, 홍성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자퇴했다.

 

△백제 멸망과 부흥전쟁사
이재준 영남대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백제의 부흥 운동을 군사학적으로 고찰한 저서를 발간했다. 이재준 박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육군본부, 대통령 경호실, 2군 사령부 근무를 거쳐 97연대장, 501여단장 등을 역임한 군사 전문가이다.
저자는 백제 멸망과 부흥 운동을 사료 분석을 기초로 전쟁의 본질과 전장 상황을 고려한 군사학적 방법을 적용해 살핀다. 소정방이 상륙했다는 기벌포와 웅진강구는 과연 동일한 지점인가? 그 두 지점은 어디인가 묻는다.
계백 장군의 황산벌 5000명 외에 나머지 백제군은 다 어디에 있었는가를 집요하게 찾는다. 특히 위치 논란이 일고 있는 백강과 주류성을 각각 대천만(보령)과 장곡산성(홍성)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저자의 고향과 연이 닿는다. 이재준 박사는 장곡면 상송리 출신으로 장곡초(45회), 홍성중(22회)을 졸업했다. 이 박사는 “주류성 문제를 강단 사학 논의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나당연합군 침공, 부흥전쟁 발발, 종결 등 백제 마지막 역사를 흐름에 따라 5장으로 정리했다. 서문에 썼듯이 산으로 강으로 들로 헤매며 발로 쓴 저자의 노력과 혜안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박사는 홍주향토문화연구회가 지난해말 발간한 책 ‘백제 주류성과 백강’을 감수하기도 했다.

 

△담집에서 시작된 잔잔한 울림
이동권 천안 신흥초등학교 교장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에세이 <담집에서 시작된 잔잔한 울림>을 출간했다.
이 교장은 삶을 이어오며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세심어린 눈길과 감성어린 필체로 엮어냈다. 저자는 부모님의 삶의 흔적을 시작으로 홍동면에서 자란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낸다. 책이름의 ‘담집’은 저자의 어릴적 고향집이 토담집이었던 것에서 출발한다.
2부에서는 평생의 초등교육 과정을 ‘가슴에 담고 싶은 교단일기’라는 제목으로 이야기한다. 3부 ‘마라톤과 나의 인생’은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을 15여년 넘게 꾸준히 해오면서 느낀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와 생활모습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이동권 교장은 “덜 익고 어설픈 생각으로 평범하고 사소한 이야깃거리를 꼭꼭 가슴에 감춰 놓느냐, 세상 밖으로 나타내느냐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출향인은 홍동초, 홍성중, 군산교육대학을 졸업했다. 지난해 전국아름다운학교본부 학교장 최고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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